박근혜 대통령, "남북간 평화 관행 쌓아갈 '평화통일 액션플랜'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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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0-13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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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 복합농촌단지사업, 생활환경개선 등 사업 추진 언급...새마을 운동, 북한에 전파하나

[사진=청와대]



아주경제 주진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13일 청와대에서 통일준비위원회 제2차 전체회의를 주재하며 비무장지대(DMZ) 세계생태평화공원 조성 등 '평화통일 액션플랜'의 조속한 설계와 추진을 주문했다.

박 대통령은 “지금 한반도 평화는 불안정한 상태이지만 그럴수록 국민들이 긴장 완화를 체감할 수 있고 실제로 남북한이 평화의 관행을 쌓아갈 수 있는 액션플랜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통일준비위의 활동방향과 관련, △DMZ(비무장지대) 세계생태평화공원 건설 세부방안 마련 △평화통일 헌장 제정 준비 △북한 주민의 삶의 질 개선방안 추진 △통일한반도 달성을 위한 주변국 설득 등을 제시했다.

박 대통령은 DMZ 공원 건설 방안과 관련해 "이제는 그간의 연구를 바탕으로 남북한이 유엔 등 국제사회와 함께 첫 삽을 뜰 수 있도록 구체적인 방안과 실천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며 "공원 후보지 선정에 본격 착수하고 친환경 공원 조성을 위한 기초설계 작업, 주변지역 도로 정비 등 연계발전 계획 등을 추진해 북한도 동참할 수 있도록 이끌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은 지난해 5월 미국 방문 때 제시한 'DMZ 세계평화공원'에 '생태'를 포함한 데 대해 "DMZ는 현재 온대지방에서 유일한 생태계의 보고로, 환경분야와 같이 이해관계의 충돌이 적은 분야부터 협력의 습관을 만들어갈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공원 조성 과정에서 남북한과 주변국이 협력과 평화의 관행을 쌓아 나가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또한 인도적·인권 차원의 민생 협력 사업과 관련, "기존의 의약품 지원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서 의료장비, 의료시설 등 의료지원 시스템을 구체적으로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아울러 “복합농촌단지 사업도 마을 단위 식량문제 해결을 위한 비료 지원, 생활환경 개선을 위한 부엌 개조, 마을도로 정비 등 민생 인프라 차원의 구체적 사업을 추진해 나가야 할 것”이라며 “남북 간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민족적 동질성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스포츠와 문화교류를 확대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작은 통일론'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면 새마을운동을 북한에 전파하는 구상을 염두에 둔 언급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또 통일준비위 4개 분과위별 보고와 토론 과정에서도 다양한 주문과 지시를 쏟아냈다.

박 대통령은 경제분과위의 '북한의 생활인프라 개선과 한반도 종단철도 연결방안' 보고에 대해 "우리가 지난 1970년대 경부고속도로 건설로 경제성장의 토대를 마련한 것처럼 통일한국의 도약을 위한 세밀한 설계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어 "한반도 국토 전체 개발에 대한 마스터플랜을 가지고 체계적으로 추진해야 하며, 주변국에 이익이 되는 경제협력을 강구해 나가는 것이 통일비용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토론에서 김주현 경제분과위원장은 생활 인프라 개선 사업은 북한주민의 소득 증대에 기여하는 투자개념으로 접근해야 하며, 마스터플랜을 통해 체계적이고 일관성 있게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박 대통령은 통일 이후의 복지·연금 정책에 대해서도 "실업급여를 현금으로 지급하기보다 직업훈련 등을 통해 취업 여건을 마련해주는 사회 서비스 제공 방안 등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광복 70주년인 내년을 맞아 준비하는 각종 남북 공동 기념사업과 관련해서도 박 대통령은 "좋은 아이디어들이 유명무실화되지 않도록 선택과 집중을 통해 사업을 구체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사회문화분과위 황미나 전문위원의 '개성공단 대상 모자보건 시범사업'에 대한 보고를 받은 뒤에는 "정부·민간·국제기구 등의 인도적 지원이 중복 없이 상호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정치·법제도 분과위의 '통일헌장 제정 추진방향' 보고에 대해 "통일헌장이 우리 국민에게 자긍심을 줘야 하며, 북한·국제사회에 주는 메시지도 균형 있게 고려해달라"며 "국회·시민단체 등과 소통을 통한 광범위한 여론수렴과 젊은 세대들이 통일을 공감할 수 있도록 쉽고 간결한 표현을 사용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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