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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 '3선 연임' 성공…"반제국주의자들의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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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0-13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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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YTN 방송화면 캡쳐]

아주경제 김정우 기자 = 에보 모랄레스(55) 볼리비아 현 대통령이 야권의 유력 후보인 사무엘 도리아 메디나 국민통합당(UN) 후보를 누르고 3선 연임을 확정했다.

12일(현지시간) 볼리비아에서 진행된 대선의 비공식 표본 개표결과 모랄레스 대통령은 야당인 사무엘 도리아 메디나 국민통합당 후보를 득표율 59.5% 대 25.3%의 큰 차이로 물리친 것으로 나타났다.

볼리비아 선거법은 1차 투표에서 1위 후보가 득표율 50%를 넘기면 당선이 확정된다. 또 1위 후보가 득표율 40%를 넘으면서 2위 후보와 10%포인트 이상 격차를 벌려도 당선이 확정된다.

이로써 지난 2006년에 집권한 모랄레스 대통령은 오는 2020년까지 임기를 늘리게 됐다.

투표 결과가 나오자 볼리비아 주민들은 거리로 뛰쳐나와 모랄레스 대통령의 당선 연설을 듣기 위해 라파스에 위치한 대통령궁에 모여들었다.

모랄레스는 이날 당선연설에서 "반(反)식민주의자들과 반제국주의자들의 승리"라고 선언한 뒤 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과 우고 차베스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에게 승리를 헌정했다.

코카잎 재배농 출신인 모랄레스 대통령은 집권 초기에는 국내외로부터 상당히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반미(反美)·반(反)제국주의 노선으로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와 번번이 갈등을 빚었기 때문이다.

미국과는 외교관계 중단이라는 초강수를 마다하지 않았고, 코카인의 원료가 되는 코카잎 재배를 양성화하면서 유엔 등 국제기구와 충돌했다.

에너지를 비롯한 주요 산업에 대한 국유화는 다국적기업은 물론 국내 재계로부터도 강한 반발을 샀다. 강력한 물가 통제 정책에 서민들은 환호했으나 기업들은 불만을 감추지 않았다.

그러나 모랄레스는 지속적인 경제성장과 물가 안정, 빈곤층 감소, 인프라 확충 등 경제·사회 분야에서 눈에 띄는 실적으로 안팎의 우려를 씻어냈고 결국 3선 연임에 성공했다.

볼리비아 정치권에서는 모랄레스가 개헌을 추진해 2019년 대선에 또 출마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볼리비아 독립 200주년인 2025년까지 집권 연장을 시도할 것이라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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