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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주 성주그룹 회장 [아주경제 DB]
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김성주 성주그룹 회장이 차기 대한적십자사 총재로 선출된 것은 전형적인 ‘보은인사’로 이를 위해 관련 부처 장관들이 동원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김 회장은 지난 대선에서 새누리당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다.
1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성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보건복지부·대한적십자사에서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선출 과정에 문제가 많았다고 지적했다.
적십자사 중앙위원회 회의록을 보면 지난달 24일 오전 7시30분 시작된 회의에서 총재 선출이 안건으로 상정됐지만 누가 추천됐는지 아무런 안내도 없었고 인적사항이 담긴 어떤 문건도 중앙위원들에게 제출되지 않았다.
이어 오전 8시3분 열린 총재 추천을 위한 전형위원회에서 문형표 복지부 장관이 김 회장을 추천했고, 8시11분 속개된 중앙위원회는 만장일치로 김 회장을 제28대 총재로 선출했다.
중앙위원회에는 이건희 삼성 회장의 부인 홍라희 리움미술관장을 비롯해 당연직 중앙위원인 5개 부처 중 복지부·안전행정부·교육부·외교부에서는 장관이, 법무부는 차관이 출석해 찬성표를 던졌다.
차기 총재를 뽑는 중앙위원회에 이번처럼 부처 장관들이 대거 참석한 것은 이례적으로 결국 박근혜 대통령 당선에 혁혁한 공을 세운 김 회장에 대한 보은인사를 위해 장관들이 동원된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김 의원은 지적했다.
김 의원은 “적십자사의 정치적 중립성·독립성을 위해 차기 총재는 공모와 임원추천위원회 심사를 거치는 과정 없이 최고의결기구인 중앙위원회에서 선출된다”며 “박근혜 정권은 이런 단순한 절차를 악용해 스스로 이런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을 훼손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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