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포장'되면 평생 좋은 역할, 좋은 이미지로 살 수 있지만 반대로 부정적 영향을 끼칠 때도 있다. 어떤 사건사고에 휘말려 좋았던 이미지가 나빠지기도 하고, 물의를 일으키는 순간 사회적 낙오자가 되기도 한다. 잘 나가던 박시후나 고영욱에게 새로운 이미지가 생긴 것 처럼 말이다.
이미지가 작품 선택에 걸림돌이 되기도 한다. 강한 이미지 때문에 악역만 맡는 스타도 있고, 실장님 이미지 때문에 진짜 실장님만 연기하는 스타도 있다. 이유는 단 하나. 작가나 감독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지 못하기 때문인데, 강인한 이미지 때문에 전혀 다른 역할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고정관념 때문이다.
그래서 스타들은 고민이 많다. 다양한 작품, 다양한 캐릭터를 만나기 위해서는 자신의 이미지를 탈피해야 하기 때문. 흥행한 작품일 수록 그 캐릭터의 잔상은 더 오래 남는다. 하루라도 빨리 그 이미지에서 벗어나야 하는 것이 마지막 숙제다.
서울대학교 출신 배우 이상윤은 엘리트로 국한된 자신의 이미지에 대해 고민했다. 새로운 것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오면 무조건 잡으려고 한다고.
이상윤은 "'라이어 게임'이 이미지 변신의 시작이라고 볼 수 있다. 특별히 연기하고 싶은 캐릭터는 없다. 다양한 캐릭터를 하고 싶은 게 바람이다. 지금과는 전혀 다른 색깔을 표현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면 놓치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꽃보다 남자', '바람불어 좋은 날', '천번의 입맞춤'을 거쳐오면서 청순하고 씩씩한 캔디 이미지의 대표 여배우가 된 김소은은 어떨까.
김소은은 "지금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게 나한테는 이득이라고 생각한다. 실제 나는 활발하고 털털한 성격인데 보시는 분들은 청순하다고 말씀 해주신다. 그런걸 고민한다"며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나에 대한 이미지가 조금은 바뀐 것 같아서 좋다"고 속내를 밝혔다.
화제 속에 종영한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이하 '별그대')에서 소시오패스 이재경 역을 맡았던 신성록도 마찬가지였다. 종영한 지 1년이 다 되어 가는데도 사람들은 아직도 신성록에게 말한다. "'별그대' 잘 봤어요. 진짜 성격은 어때요?"
신성록은 "새로운 장르, 새로운 연기로 평가 받고 싶다. 남성적 에너지를 쏟을 수 있는 캐릭터를 선호하는 편이지만 그동안 해보지 않았던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며 "'별그대'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 오랫동안 사랑받는 작품을 만난 것 같아 기분이 좋지만 배우로서는 같은 이미지에 머무르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창조적인 모습 보여주고 싶다"고 고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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