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을 넘어 해외에서도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샤오미(小米)가 전 구글 임원을 영입하며 인도 시장 공략을 위해 팔을 걷어 붙였다. 세계 3위 스마트폰 시장인 인도를 시작으로 신흥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13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는 최근 샤오미가 인도 사업부문 총괄 제품매니저(PM)로 전 구글의 임원으로 재직했던 자이 마니(Jai Mani)를 영입했다고 보도했다.
자이 마니는 2009년부터 2013년까지 구글에서 ‘구글 플레이’ 전략과 데이터 분석을 담당해왔으며 특히, 구글 넥서스 단말기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휴고 바라 샤오미 글로벌사업부 부사장은 "인도 소비자와 샤오미를 연결시켜줄 수 있는 직원으로 마니를 영입했다"며 "인도에서 연구·개발(R&D) 거점을 구축하기 위한 첫 걸음"이라고 설명했다.
인도 스마트폰 시장은 중국과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시장으로, 올해 2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은 전년동기대비 84% 성장했다. 특히, 인도는 저가 스마트폰 판매율이 높아 저가폰을 내세운 샤오미의 핵심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린빈(林斌) 공동창업자는 지난 7월 “인도는 샤오미가 진출한 최대시장” 이라며 “곧 인도에 대한 대대적 투자를 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시장조사기관 캐널리스 (Canalys)의 제시카 퀴(Jessica Kwee) 애널리스트는 “가격에 민감한 인도 소비자들을 고려할 때 샤오미는 인도 시장에서 큰 성공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샤오미는 인도에서 판매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샤오미의 홍미 1S는 지난달 인도에서 13.9초만에 6만대나 팔리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지난해 말부터 중국시장을 벗어나 동남아 지역으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는 샤오미는 올해 인도를 비롯해 브라질, 멕시코, 러시아 등 해외 10개국으로 판매루트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올해 2분기 샤오미의 중국 스마트폰 출하량은 1520만대로 시장 점유율 14%를 기록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같은 기간 1320만대를 판매해 점유율 12%를 기록, 처음으로 1위 자리를 샤오미에게 내줬다. 샤오미는 지난해 5%에 불과했던 시장 점유율을 1년 만에 240%까지 끌어올렸다.
중국 시장의 성장을 바탕으로 샤오미는 세계 스마트폰 시장 5위 업체로 우뚝 올라섰다. 샤오미는 내년 스마트폰 1억대를 판매해 삼성전자와 애플에 이어 글로벌 3위 업체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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