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사는 문제 '엥겔계수', 계층 간 격차 더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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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0-14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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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지난 10년간 가계 소비지출 중 이른바 먹고사는 문제인 식료품비의 비중을 나타내는 '엥겔계수'(Engel coefficient)의 소득계층 간 격차가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엥겔계수는 소득수준이 높아질수록 낮아지는 경향이 있는데 우리나라 전체로 보면 줄었지만 하위소득계층만을 따로 내놓고 보면 전혀 줄지 않았다.

14일 농협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우리나라 도시인구의 월평균 소득은 263만원에서 416만원으로 58.2% 늘었으며 소비지출액 역시 같은 기간 176만원에서 251만원으로 42.7% 증가했다.

이같이 소득 증가 폭이 소비지출 증가 폭보다 더 크게 늘어나면서 엥겔계수는 2003년 15%에서 지난해 14%로 1%포인트 내려갔다.

이는 사회 전반적으로 식료품비에 대한 부담이 줄어든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엥겔계수를 소득계층별로 살펴본 결과 계층 간 격차는 더 벌어졌다.

지난해 소득 1분위(소득 하위 20%)의 엥겔계수는 20.7%로 2003년과 비교해 전혀 변화가 없었다. 최하위 계층은 여전히 소득에서 끼니를 때우는데 들어가는 비중이 10년 전과 다를 바가 없는 셈이다.

반면 소득 5분위(소득 상위 20%)의 엥겔계수는 2003년 12.6%에서 지난해 11.5%로 1.1%포인트 낮아졌다.

또한 소득 3분위(소득 중간 20%)의 엥겔계수 역시 같은 기간 15.1%에서 14.4%로 0.6%포인트 하락했다.

저소득층의 '먹고 사는' 수준은 변화가 없었지만 중위소득 이상의 식료품비 지출 비중이 작아졌기 때문에 전체로 보면 엥겔계수가 낮아졌지만 소득 계층 간 격차는 더 커진 것이다. 소득 1분위와 5분위의 격차는 2003년 8.1%포인트에서 지난해 9.2%포인트로 확대됐다.

이 같은 격차는 고소득가구의 소득수준이 저소득층보다 높게 형성되면서 소득불평등을 심화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국민소득의 분배상태를 나타내는 지표로 사용되는 소득 5분위 배율(소득 상위 20%의 평균 소득을 하위 20%의 소득으로 나눈 값)은 2003년 4.66%에서 지난해 5.70%로 상승했다.

소득분배의 불평등도를 나타내는 지니계수(0에 가까울수록 평등) 역시 1990년 0.266에서 2012년 0.310으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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