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 면세점을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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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0-16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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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 부산롯데면제점 매장]


아주경제 한지연 기자 = 국내 아웃도어 업체들이 공격적으로 면세점에 진출하면서 시장 확대 전략을 펼치고 있다.  

중국 및 해외 관광객 수요가 증가하면서 브랜드 인지도 상승을 위한 신규 채널로 면세점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면세점이 해외 시장 진출 성공여부를 결정하는 중요한 테스트 마켓으로 떠오르면서 경쟁적으로 입점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블랙야크는 지난해 말 인천공항 면세점에 단독매장을 오픈한 것을 시작으로 최근 롯데면세점 부산점이 신규 입점했다. 회사 측은 연말까지 1개점을 추가 확보해 면세점 사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면세점 실적도 기대 이상이다. 블랙야크 인천공항 면세점의 지난 중국 국경절 기간(10월1일~7일) 매출은 평소대비 50%이상 증가했다. 외국인 관광객의 경우 재킷보다는 가방·모자 등 소품 위주의 상품이 인기라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 판매 모델과 중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모델이 조금씩 달라 면세점에서 구매하는 중국인 관광객들의 비율이 높다"며 "백화점·아웃렛 등 기존 채널의 성장이 둔화된 상태에서 면세점은 성장가능성이 커 매장을 추가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밀레도 지난달 롯데면세점 부산점에 1호점을 오픈하고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번 매장은 브랜드 상징인 레드와 블랙을 사용해, 도시적이고 세련된 분위기를 강조한 점이 특징이다. 회사 측은 내년까지 3개 면세점 매장을 추가 확보해 면세점 영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밀레 관계자는 "면세점은 불황 속에서도 홀로 성장을 거듭할 정도로 매년 매출액이 증가하는 유통 채널"이라며 "부산점은 중국인 및 해외관광객들의 유입이 많고, 모델인 박신혜·탑 등의 한류 효과로 해외 고객들이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오롱스포츠도 최근 인천공항 안에 단독 매장을 오픈했다. 그동안 코오롱스포츠는 관광공사 면세점에 숍입숍 형태로 입점해 해외 관광객들 사이에 인지도를 높여왔다.

이번 인천공항 면세점은 코오롱스포츠 청담동 플래그십스토어의 디자인을 반영해 브랜드의 미래지향적이면서도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반영했다. 회사 측은 이번 면세점 진출로 중국 시장 확대에 더욱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토종 아웃도어 업체들이 면세점에 적극 뛰어드는 이유는 내수시장이 포화상태에 도달하면서 백화점, 가두점. 아웃렛을 이을 신규 채널 확대가 절실해졌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내수시장에 집중해왔던 국내 아웃도어 업체들이 K-패션을 앞세워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며 "면세점은 유통망 확장은 물론 해외 진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기대할 수 있어 앞으로 주요 채널로 부상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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