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케미칼, 슐만과 PPS 공급 계약 체결 '신사업 가속'

미래 먹거리 사업 슈퍼엔지니어링 플라스틱 프로젝트 청신호

SK케미칼과 데이진의 합작사 이니츠가 슐만과 PPS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체결식에 참가한 슐만 버나드 젭카 부사장(왼쪽 네 번재), SK케미칼 김철 사장 (다섯 번째), 박찬중 부문장 (여섯 번째), 이니츠 김효경 대표 (일곱 번째) 등 관계자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SK케미칼]

아주경제 정치연 기자 = SK케미칼의 미래 먹거리 사업인 슈퍼엔지니어링 플라스틱 프로젝트에 청신호가 켜졌다.

SK케미칼은 일본 데이진사와 함께 설립한 합작사 이니츠가 글로벌 화학기업 에이슐만(이하 슐만)과 PPS 공급 및 공동 마케팅 계약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는 SK케미칼이 지난해 데이진과 합작사를 설립하며 사업을 본격화한 이후 첫 사업 성과로, 국내 화학기업이 글로벌 기업과 슈퍼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소재에 대한 공동 마케팅 계약을 체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PPS(폴리 페닐렌 설파이드)는 고온에서 견디는 슈퍼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의 일종으로, 금속 대체 등의 목적으로 자동차·전기전자 분야에서 사용이 확대되고 있다. SK케미칼은 국내 기업 중 최초로 PPS 개발에 성공한 바 있다.

글로벌 43개 지역에 생산·판매 거점을 보유한 화학기업 슐만은 건축·건설·전기전자 분야부터 소비재 제품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고객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 고기능플라스틱을 레진·컴파운드 형태로 공급하고 있다.

이번 계약에 따라 이니츠는 울산공장에서 생산한 PPS를 슐만에 공급하게 되며, 슐만은 이를 컴파운드 등 형태로 재가공해 미국과 유럽 등에 판매한다.

현재 PPS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합작사 이니츠는 울산공장에 연간 1만2000톤 규모의 PPS 설비를 구축하고 있으며, 이르면 내년 3분기 중 상용화를 시작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중장기적으로 생산량을 2만톤까지 증설할 계획이다.

김철 SK케미칼 김철 사장은 "이번 계약을 통해 SK케미칼은 일본 지역 데이진, 유럽·미주지역 슐만이라는 경쟁력 있는 파트너를 확보하게 됐다"며 "세계 최초 무염소 PPS라는 차별성을 적극 부각하고 파트너와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2020년까지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20% 이상까지 끌어 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