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부동산 시장이 활기를 잃으면서 버블 붕괴 위기우려와 7.5% 목표 성장률 달성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지난 9월 말까지 중국 신규주택 재고량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하이 이쥐(易居)부동산연구원이 전날 발표한 '9월 신규 상품방(일반주택) 재고량 보고서'에 따르면 9월 중국 주택시장 재고량이 직전월 대비는 물론 동기대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중국 관영언론 신화왕(新華網)이 14일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9월 말까지 35개 주요도시의 신규주택 재고량은 총 2억8013㎡로 직전월 대비 4.0% 증가했으며 동기대비는 무려 23.8% 증가했다. 이는 지난 5년래 최고 수준으로 최근 집값 하락세와 부동산 경기 악화에 대한 시장 우려를 더욱 증폭시켰다.
35개 도시 중 31개 도시의 재고량이 동기대비 증가했으며 난창(南昌), 원저우(溫州)와 지우장(九江) 등 3곳의 재고량이 각각 99.3%, 60.3%, 60.1%씩 급증했다.
베이징, 광저우 등 1선도시의 재고량이 8개월 연속 전월대비 상승세를 이어갔으며 특히 9월 상승폭이 확대되면서 '불패신화'를 이어갔던 1선도시의 집값 하락세가 반전없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최근 중국 부동산 성장세가 둔화되고 재고량이 증가하면서 1선도시는 물론 대다수 도시의 집값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앞서 중국 부동산지수연구원이 발표한 9월 중국 100대 도시 신규주택 가격의 경우 ㎡당 1만672위안으로 전월대비 0.92% 하락해 5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아울러 주택시장의 선행지수라 할 수 있는 토지거래 상황도 낙관적이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쥐 부동산연구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 9월 중국 1선도시 네 곳을 포함한 10개 주요 도시의 건축용 토지거래면적이 직전월 대비 무려 53.2% 감소, 거의 '반토막'이 나는 모습을 보여 시장의 근심이 깊어졌다.
9월 중국 총 토지거래면적은 1001만㎡ 으로 전년 동기대비도 69.3%나 감소해 역시 5개월 연속 내리막길을 걸었다.
최근 중국 1선도시를 제외한 각지 지방정부가 과거 투기억제를 위해 시행했던 시장억제책인 구매제한령 등을 속속 해제하고 중국 당국이 추가 주택 구입자에게도 대출금만 상환했다면 '첫 주택 대출 우대기준'을 적용하는 등 주택대출기준 완화책을 내놓으며 중국 부동산 시장 살리기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정책효과는 아직 가시화되지 않고 있어 관련 전문가들은 정책 출시 및 시장변화를 관망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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