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철강업체 ‘이합집산’으로 체질 개선에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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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0-14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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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고로 전경[사진=현대제철 제공]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최근 국내 조선 및 철강업체의 장기불황이 이어지면서 각 기업들은 인수합병(M&A)을 통한 시너지 창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합집산(離合集散)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과 이익확대를 기반으로 한 체질개선이 발 빠르게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현재 철강산업은 중국의 저가 제품들이 한국으로 대거 넘어오면서 국내 업체들을 위협하고 있다. 조선업체들도 벌크선과 컨테이너선 등 비교적 만들기 쉬운 선종들을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중국이 수주를 싹쓸이 하면서 기술집약 산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상황이 이러자 각 기업들은 경쟁력 확보라는 큰 틀 아래 인수합병에 적극 나서고 있다. 중복되는 비용을 줄여 재무구조를 견조히 하고, 사업 다각화를 통해 이익확대를 적극 모도하겠다는 것이다.

14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동국제강은 전날 공시를 통해 유니온스틸을 흡수합병 한다고 밝혔다. 앞서 인수합병을 결정한 세아그룹의 경우, 포스코의 특수강 부문의 인수를 골자로 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실사에 나서는 등 막바지 절차에 나선 상태다.

또 덩치가 커 인수합병 시장에서 동떨어져 있던 조선부문도 합병이 시작됐다.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의 융합이 그 대표적인 예다. 이 두 회사는 해양과 육상을 아우르는 플랜트분야 강화를 위해 조직 통합이라는 통 큰 결정을 내렸다.

우리나라에서는 현대제철과 현대하이스코의 냉연부문 통합이 성공적인 M&A 사례로 꼽힌다. 현대제철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생산·품질의 통합관리로 약 685억원을 절감했다, 이를 미루어 볼 때 국내 철강업체들의 인수합병은 긍정적인 시너지가 예상되고 있다.

M&A는 그간 기업의 양적 성장을 위한 전략으로 주목받았으나 이제는 경쟁국가들과의 맞대응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그간 돈이 되는 사업이라면 무조건 만들었던 왜곡된 기업구조를 개선하고 경쟁력 확보라는 큰 틀에서 다시 판이 짜여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긍정적인 측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전문인력 부족과 인수합병에 대한 인식 부족 등은 풀어야할 숙제다. 산업연구원은 “국내 기업들은 본업에 충실하겠다는 의지가 강한 반면 타 기업의 인수합병에 대해서는 다소 폐쇄적이다. 이는 국내 기업문화 역시 제휴와 인수합병에 대해 긍정적이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또 인수합병 관련 전문 중개 조직도 부족하고 성공 사례가 많지 않다는 점도 이유”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특화된 산업을 중심으로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M&A가 필요하다”면서 “기업들도 변화에 대비한 능동적인 대처방안 마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어 “철강과 조선업 전문가들은 많은 반면 이들 산업의 재편을 위한 전문 인력은 없는 실정”이라며 “시대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만큼 인력 확보와 양성이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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