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잇따른 관공서 습격 및 폭탄테러로 중국의 '화약고'로 불리는 신장(新疆)위구르 자치구에서 지난주 또 다시 경찰관 습격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10일 신장 허톈(和田)지구 피산(皮山)현 커커톄르커(科克鐵熱克) 파출소 인근에서 순찰 중이던 경찰관 3명, 공무원 3명이 소수민족 청년 2명이 휘두른 흉기에 사망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가 13일 보도했다.
이번 칼부림 사건으로 사망한 경찰관 중에는 임신 2개월차 임신부 여자 경찰관 파리단 커러무(帕立丹·克熱木)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줬다.
살인사건을 저지른 20대 위구르족 청년 투니야즈 압두레힘과 압리킴 압두레힘은 이틀 뒤인 12일 집으로 돌아가던 중 검문소 경찰에 포위당해 사살됐다. 현지 경찰 당국은 이들이 지난 7월 라마단 금식기간에 파출소에 구금 중이던 자신들의 형제가 사망한 것에 앙심을 품고 보복성 살인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중국 언론은 구체적인 살인 이유, 테러 관련성 등 상세내용은 밝히지 않고 '임신 2개월 여경, 폭도 습격에 사망' 등의 제목으로 임신부 사망 사실만을 보도하는 모양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인터넷판인 인민망은 14일 "공안부 치안관리국에 따르면 지난 10일 신장 허톈 지역에서 2개월된 아기를 가진 임신부 여경이 2명의 청년에게 참혹히 살해당했다. 존경하는 전우여, 평안히 가길"이라는 짤막한 보도로 소식을 전했다.
한편, 지난 7월 신장 사처(莎車)현 관공서 테러로 37명을 살해해 기소된 용의자 12명에게 신장카스(喀什)지구 중급인민법원이 최근 사형을 선고했다. 신화사 13일 보도에 따르면 나머지 용의자 35명도 사형 유예 및 징역 20년 등 중형을 선고받았다.
올 들어 수도 우루무치(烏魯木齊) 등 신장지역에서 독립을 요구하는 무장단체의 각종 테러공격이 이어지면서 중국 당국은 이 지역 '테러와의 전면전'을 선포하고 강경히 대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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