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감사·사외이사 자리 차지한 '정피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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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0-15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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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금융권에서 '정피아' 논란이 커지고 있다. 정치인 출신들이 눈에 잘 띄지 않지만 처우가 좋은 감사·사외이사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들어 금융기관 감사·사외이사 자리에 정피아 출신들이 대거 임명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책은행인 기업은행과 계열사에 대거 정치인 출신 감사들이 포진해있다.

양종오 IBK캐피탈 감사는 2012년 새누리당 대선 캠프였던 국민행복추진위원회에서 일한 바 있다. 또 기업은행의 조용 사외이사는 강원도 정무부지사와 한나라당 대표 특보를, 한미숙 사외이사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중소기업비서관을 거쳐 이명박대통령기념재단 이사를 각각 맡았다.

서동기 IBK자산운용 사외이사는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지지 모임인 국민희망포럼 이사 출신이다. 한희수 IBK저축은행 사외이사는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상임특보와 뉴라이트봉사단 전국협의회 부산 상임대표를 지냈다.

공명재 수출입은행 감사는 새누리당 대선캠프의 국민행복추진위원회 힘찬경제추진위원이었다. 박대해 기술보증기금 감사는 친박연대 국회의원 출신이다.

조동회 서울보증보험 감사는 2007년과 2012년 대선에서 각각 이명박 후보와 박근혜 후보를 지지했다. 권영상 한국거래소 감사는 2004년 총선에서 경남선대본부장을, 2007년 대선에서 경남선대위 정책본부장을 맡았다.

예금보험공사 감사는 문제풍 전 새누리당 충남도당 서산·태안 선거대책위원장이다. 또 예보는 서병수 새누리당 의원 후원회의 회계책임자 출신인 최성수씨를 비상임이사로 임명하기도 했다.

정송학 자산관리공사 감사는 여권 내 호남 몫 인사로 2006~2010년 한나라당 소속으로 서울 광진구청장을 지냈고 2012년에는 새누리당 공천으로 총선에 출마하기도 했다.

예보가 대주주인 우리은행은 지난 10일 신임 감사로 2012년 총선의 새누리당 비례대표 후보였던 정수경 변호사를 선임했다.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이 대주주인 대우증권의 감사 역시 새누리당 논산·계룡·금산당원협의회 위원장을 지내고 2012년 총선에 출마했던 이창원씨다.

지방은행도 예외는 아니다.

박판도 경남은행 감사는 민자당 창원을 부위원장을 시작으로 한나라당 소속 경남도의회 의장을 지낸 지역 정치인이다. 박원구 사외이사는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회 민생경제위원을 역임했고, 권영준 사외이사는 한나라당 경남선거대책위원회에 몸을 담았다.

국회 정무위원회 김기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정부가 공공기관 개혁을 외치지만, 금융 분야에는 전문성도 없고 업무에 문외환인 정치권 출신을 논공행상 식으로 투입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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