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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볼라. [사진=구글]
아주경제 김정우 기자= 세계보건기구(WHO)는 에볼라에 대한 대응이 충분하게 이뤄지지 않으면 향후 2개월 이내에 신규 감염자 수가 매주 1만명에 달할 수도 있다고 14일(현지시간) 경고했다. 또 에볼라 바이러스의 치사율은 당초 알려졌던 집계치보다 높은 70% 수준이라고 밝혔다.
루스 에일워드 WHO 사무부총장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4주 동안 매주 1000건의 새로운 감염 사례가 나타났다”면서 “앞으로 60일 이내에 에볼라에 대한 대응조치가 취해지지 않을 경우 오는 12월에는 서아프리카 지역에서 매주 5000∼1만명의 신규 감염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에일워드 부총장은 “에볼라 치료센터가 있는 곳 등 일부 지역에서 감염자 수가 줄어든 곳도 있지만, 발병률이 제로라는 의미는 아니며 오히려 국경 등으로 감염지역이 넓어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에일워드 부총장에 따르면 WHO는 특히 에볼라 발병의 95% 이상을 차지하는 시에라리온, 기니, 라이베리아 3개 국가의 수도에서 에볼라가 확산하는 것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현재까지 발표된 에볼라 바이러스 치사율에 대해서도 신뢰할 만한 수치가 아니라고 진단했다.
현재 WHO 조사 결과를 보면,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자 수는 8914명, 사망자는 4447명으로 치사율이 50% 정도로 나타난다. 그러나 이 같은 수치에는 누락된 사망보고가 더해지지 않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보고가 누락된 것은 에볼라 확산에 따은 작업량 과부하 탓이다.
에일워드 사무총장은 “정확한 조사가 이뤄진다면 30% 정도만이 살아남을 것”이라면서 “실제 치사율은 70%가 될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에볼라 바이러스의 전염성과 치사율이 예상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유엔 에볼라 긴급대응팀은 최근 '70-70-60 계획'을 수립했다고 에일워드 부총장은 밝혔다. 이 계획은 최근 감염자의 70%를 격리하고, 사망자의 70%를 60일 이내에 안전한게 매장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성공적인 계획 이행을 위해 에일워드 부총장은 “재정적 수요 충족과 함께 전염병 전문가와 의료진 등 인적 자원을 충분하게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환자들을 단순하게 격리 치료하는 것에 앞서 우선 가족들에게 보호장비를 나눠주고 아주 기본적인 의약품을 갖춰주는 전략도 모색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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