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양희 미래부 장관이 고가 단말기와 고가 요금제가 소비자에게 부담을 준다는 점을 공감했고, 최성준 방통위원장은 분리공시제를 관철시키지 못한 것에 국민께 죄송하다며 사과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조금은 요지부동이다. 국정감사도 소용 없다는 볼멘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이른바 모두가 비싸게 휴대전화를 사들이는 '호갱시대'를 연 것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하루 스마트폰 판매량이 절반 이하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제조사도 곤혹스럽기는 마찬가지다. 게다가 중국산 저가휴대전화와 신형 아이폰 출시 등의 공세에 맞서 안방 수성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지금의 통신환경은 누가 봐도 통신사업자에 유리하다. 일부 통신사는 신규가입자와 번호이동뿐 아니라 기기변경과 저가요금제 고객에게도 보조금이 지급돼 마케팅 비용 총액은 크게 줄지 않을 것이라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다수의 애널리스트와 통신업계 전문가들은 이통사가 상한선을 넘지 않는 수준에서 보조금 짬짜미를 이뤄 제한된 수준의 마케팅 비용을 지출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는 곧 실적 개선으로 이어져 이통사 배만 불리고 있다는 비난은 점점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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