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현대‧기아자동차의 올해 판매는 800만대도 크게 문제없다고 봅니다.”
김해진 현대·기아차 파워트레인 담당 사장은 15일 르네상스 서울호텔에서 한국자동차공학회(KSAE)가 주최한 ‘2014 KSAE 리더스포럼’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김 사장은 “올해 글로벌 완성업체 중에서 도요타와 폭스바겐의 경우 1000만대 이상 판매가 예측된다”며 “현대‧기아차는 현재 추세로 보면 800만대 판매에 근접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사업계획을 작년보다 4.1% 증가한 786만대 수준으로 잡았다.
김 사장은 “점차 강화되는 글로벌 배기 규제 및 연비 기준에 대응하기 위해 업계의 전략이 다양화 돼야한다”며 “자동차업계가 사활을 걸어야 할 부분은 어떻게 하면 성능을 좋게 만들면서 연비개선을 이뤄낼지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이날 ‘2014년 자동차 산업 주요 이슈와 미래 기술방향’이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자동차 업체들은 파워트레인 효율 개선과 전기동력화 기술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파워트레인 시장 트렌드로 △터보 엔진 다운사이징 △모듈화‧경량화 △대체연료 △배출가스‧연비기술 △변속기 다단화 △더블 클러치 변속기 등을 꼽았다.
김 사장은 “현대‧기아차의 경우 보여주기 위한 인증연비보다 실제 연비를 더 좋게 하는 게 큰 목표”라며 “저렴하면서도 나한테 도움이 되는 좋은 기술로 운전하기 좋고 연비가 좋은 차를 만드는데 중점 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환경차의 동향과 관련, “하이브리드(HEV)를 중심으로 친환경차 시장의 성장이 지속되고 있으며 신모델, 연비, 가격의 중요성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며 “2020년에는 연비와 CO2(이산화탄소) 규제 강화로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역할이 증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사장은 또 “2030년도가 되더라도 가솔린과 디젤시장이 70% 정도의 영역을 담당 할 것”이라며 “결국 이런 환경차 영역이 일반 내연기관 영역을 얼마만큼 잠식하는지가 중요하고, 각 국가별 규제와 환경에 따라 전략이 달라져 이는 각 완성차 업체의 과제로 남겨 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테슬라의 ‘EV 모델S’와 구글의 ‘자율주행차’를 언급하며 자동차업계 혁신으로 꼽지만 글로벌 완성차들이 나아갈 방향과는 차이가 있다고 강조했다.
전기차인 테슬라 모델S의 경우 “최신 IT기술이 집약된 모델로 기존 전기차의 한계를 과감한 발상으로 전환했다”면서 “상당히 혁신적이지만 배터리가 자동차형이 아니고, 바닥에 깔아 충돌 위험성이 커 실제 사고시 화재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내구성과 안전성을 고려했을 때 일반 자동차 업체에서는 만들기 어렵다는 것이다.
자율주행차와 관련, 자동차 OEM의 경우 차량성능, 내구성, 가격 등을 고려해 상품화를 고려하지만 구글의 경우 기능 구현 위주의 개발이라며 입장차이를 보였다. 김 사장은 “구글이 자율주행차를 팔겠다는 의지보다는 IT 기반의 정보제공, 빅데이터 등 사업화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현대‧기아차의 경우 전용 자율주행차를 만든다는 개념보다 차선유지제어 등 자율주행이 가능한 기술을 차량별로 넣어 운전자의 니즈를 만족시키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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