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3.34포인트(0.17%) 떨어진 1925.91를 기록하며 하루 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한은 금통위는 이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낮춘 연 2.00%로 내렸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듬해인 2009년 기록한 사상 최저치와 같은 수준이다.
대체로 기준금리 인하는 증시에서 호재로 인식돼왔다. 그러나 외국인은 이날만 코스피에서 1800억원어치 이상 주식을 팔아치우며 9거래일 연속 매도세를 이어갔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하루도 빠짐없이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9월 들어 이날까지 누적 순매도액은 약 3조3500억원에 이른다.
유럽을 중심으로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높아지고 있고, 한풀 꺾이기는 했지만 달러화 강세로 인한 환율 불안도 여전하다. 이런 상황에서 기준금리 인하만으로 주가 방어에 나서기에는 역부족이다. 부양책이 실적개선으로 이어지기 전까지는 본격 반등이 어렵다는 얘기다.
삼성전자는 3분기 영업이익이 4조1000억원으로 1년 만에 약 60%가 감소했다. 오는 23일 실적 발표를 앞둔 현대자동차도 영업이익이 2조원대에서 1조원대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장이 기준금리 인하를 이미 예상한 것도 효과를 반감시켰다. 코스피가 전일 3거래일 연속 이어지던 하락세에서 벗어나 반등한 점, 이날 개장 후 금리 발표 직전까지 오름세를 이어간 점을 감안하면 효과가 시장에 선반영됐음을 짐작할 수 있다.
한은이 정부와 정책공조에 나선 것은 평가할 만한 부분이지만 단기적으로는 보수적인 시장 접근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서명찬 키움증권 연구원은 "달러 강세가 다소 진정되고, 주가가 저점 수준에 이르렀지만 금리 인하 효과는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중원 메리츠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우선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와 유로존 금융권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중국 3중전회를 비롯한 이달 말 대외 이벤트가 증시 방향을 결정할 트리거(방아쇠)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