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맡고 있는 박용만 두산 회장이 ‘카카오톡(카톡) 탈퇴’ 소동을 빚었다.
박 회장은 지난 9일 지인들에게 ‘카톡을 닫겠다. 앞으로 텔레그램으로 연락해 달라’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내용이 뒤늦게 외부로 알려지자 카카오톡 검열 논란과 연관돼 박 회장도 ‘사이버 망명’ 대열에 동참하는 게 아니냐며, 경제단체 수장으로서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이에 대해 박 회장은 두산과 대한상의 홍보실을 통해 “호기심 차원에서 텔레그램을 써보기 위해 지인들에게 연락해 달라는 의미였다”며 “카톡은 탈퇴하지 않았으며 여전히 사용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박 회장은 평소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지인이나 직원들과 활발하게 소통을 하는 등 얼리어댑터로 잘 알려져 있으며, 사이버상에서 그의 발언은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카톡에 대한 검열 논란이 제기되면서 최근 국내에서는 카톡 대신 독일에 서버를 둔 텔레그램으로 옮겨가는 ‘사이버 망명’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로 인해 텔레그램 국내 이용자는 현재 26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으며, 텔레그램도 서둘러 한국 사용자들을 위한 서비스를 준비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논란이 커지자 초기 대응에 실패한 카톡은 지난 13일 이석우 대표가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감청 영장에 응하지 않겠다고 밝히는 파장을 잠재우기 위한 노력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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