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북구]
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강북구가 그동안 아깝게 버려지던 유출지하수를 재활용해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강북구(구청장 박겸수)는 터널이나 지하철 공사와 같은 대형건축물에서 발생한 유출지하수를 화계천과 우이천으로 방류토록 하여 하천의 생태계를 복원하고, 하수처리비용 예산도 절감하는 ‘유출지하수 활용방안’을 지난 2011년에 마련,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뒀다고 16일 밝혔다.
지난 2012년 8월 가든타워(도봉로 328; 지하 6층, 지상 19층)가 유출지하수를 화계천으로 연결한 데 이어, 올해 9월에는 효성네오인텔리안(도봉로 352; 지하 6층, 지상 17층)이 유출지하수를 수유역 토출관로와 연결, 우이천으로 방류하기 시작한 것이다.
수유역사 주변에 위치한 대형건축물 2곳에서 유출되는 지하수량은 하루 730톤, 연간 26만 6585톤에 이른다. 지금까지 유출 지하수는 공공하수도를 통해 흘려왔으나 이를 버리는데만 연간 6900만원의 하수도 사용료가 소요됐다. 당연히 건물주로서는 큰 부담이다.
하지만 이번에 유출지하수를 하천으로 연결하는 배수관 설치비용으로 가든타워의 경우 2000만원, 효성네오인텔리안은 9900만원이 각각 소요돼 건물주가 흔쾌히 부담했다. 장기적 관점으로 보면 연간 6900만원에 이르는 하수도 사용료보다 훨씬 저렴한 셈이다.
이와 더불어, 강북구는 그동안 유출지하수를 공공하수관로를 통해 중랑물재생센터로 보내는 데 따른 하수관거 유지비와 하수처리비용을 절감하게 되어 연간 약 1억 9300만원의 예산절감 효과를 누리게 되었고, 우이천과 화계천 등 하천의 건천화 방지 및 자연 생태를 유지토록 함으로써 하천 생태계 복원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강북구 관계자는 “그동안 공공하수도로 버려지던 깨끗한 지하수를 하천으로 흘려보내는 ‘유출지하수 재활용’은 하천 생태계 복원과 하수 처리비용 절감 효과 외에, 하수도 사용료를 미부과함으로써 건물주의 경제적 부담도 덜 수 있다”며 “지하시설물을 갖춘 대형건축물 관계자들의 많은 관심과 협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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