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14/10/16/20141016143118355740.jpg)
[페라가모 지니백 ]
샤넬·루이비통·에르메스 등과 함께 5대 명품 브랜드로 불리던 페라가모가 예전 명성을 되찾기 위해 '고가 마케팅'에만 열을 올린다는 지적이다. 신혼여행객이 몰리는 가을철을 틈타 기습적으로 가격을 올려 소비자 불만도 커지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페라가모코리아는 오는 20일부터 주요 핸드백과 구두·지갑·스카프·벨트·넥타이 등 전 제품의 면세점 평균가격을 최대 20% 인상한다. 이번 인상 대상에는 6개월전에 가격을 올린 제품도 다수 포함됐다.
대표 제품인 지니백은 가장 작은 사이즈가 680달러에서 730달러로 7.35%인상되며, 중간 사이즈도 기존 970달러에서 10%내외로 오른다. 인기 제품인 소피아백도 중간사이즈 기준 1790달러에서 10% 내외 인상될 예정이다.
페라가모코리아는 최근 2년새 동일제품 가격을 5번이나 기습적으로 인상해 눈총을 받아왔다.
이에 대해 페라가모코리아 관계자는 "이번 가격 변동은 1년에 2번씩 하는 정기적인 인상조치"며 "본사 내부 방침이라 자세한 것은 모른다"고 말했다.
하지만 관련 업계는 수악성 악화로 고전하고 있는 페라가모가 국내 소비자의 과시소비 성향을 이용해 가격 올리기에만 급급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페라가모코리아의 매출은 2011년 972억원, 2012년 984억원에서 지난해 1119억원으로 다소 늘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01억원, 192억원, 지난해 107억원으로 3년 연속 하락했다.
이 같은 경영난에 최근 서울 청담동 갤러리아 명품관에서 매장을 철수하기도 했다. 해외 명품브랜드로는 이례적으로 신세계백화점 온라인몰에 입점해 판매를 시작했지만 이 마저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실적 악화로 고전하고 있는 페라가모가 이미지를 제고하고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가격 인상카드를 활용하고 있다"며 "3~4개월마다 반복적으로 가격이 인상되면서 우량 고객 이탈도 가속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