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증권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펀드(공모)는 이달 들어 전일까지 총 1조8088억원이 순유입됐다.
이 가운데 가치주펀드 54개와 배당주펀드 65개에 각각 2535억원, 2738억원이 들어왔다.
반짝 인기도 아니다. 하반기에 들어선 7월부터 보면 가치주펀드로 1조3423억원이 순유입됐다. 배당주펀드는 같은 기간 2조2868억원을 모았다. 반면 국내 주식형펀드 전체를 보면 이 기간 약 5200억원이 빠져나갔다.
자금 유입은 수익률 하락에도 불구하고 이어지고 있다.
가치주펀드는 최근 3개월 동안 손실이 1.10%에 달한다. 1개월치만 보면 손실이 5%에 맞먹는다. 배당주펀드도 마찬가지로 수익률이 3개월 동안 -0.38%, 1개월에는 -5.44%를 기록했다.
두 펀드로 자금이 몰리는 것은 현재 주식값이 싸다는 인식 때문이다. 저금리로 투자처가 마땅치 않다는 점도 물론 영향을 주고 있다. 코스피는 이날 7.08포인트(0.37%) 하락한 1918.83을 기록했으며 한때 1910선 아래로 밀리기도 했다.
정부가 배당확대를 비롯해 증시 부양책을 잇달아 내놓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배당주펀드가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가치주펀드는 편입종목 변동성이 낮아 안정성이 부각되고 있다. 최근 손실이 발생했지만 다른 주식형펀드에 비해서는 덜 떨어졌다는 얘기다.
실제 삼성전자를 비롯한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부진한 수익률을 보이고 있는 반면 중소형 가치주 가운데 상당수는 줄줄이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김우재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가치주는 증시가 크게 상승할 때 하락하고 반대로 부진하면 오르는 경향이 있다"며 "요즘 같은 장세에는 다른 종목으로 갈아타기보다는 가치주를 더 들고 있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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