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 등반한 한국인 5명 '안전 확인'…"하산길이라 피해 없어"(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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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0-16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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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 네팔 히말라야 지역 안나푸르나봉 쏘롱나 고개(해발 5416m)에 등반한 한국인 5명이 무사히 하산한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부모님이 히말라야 지역으로 등산을 떠난 박씨(23.남)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 15일 이 지역에서 눈사태로 외국 등산객 등이 사망하는 등 큰 사고가 났다는 소식을 듣고, 부모님이 남기고 간 현지 숙소 등과 계속 연락을 시도했지만 통화가 되지 않았다.

이에 걱정이 된 박씨는 외교부와 현지 대사관에 신고했지만 아무런 연락을 받지 못했다.

현지에 계속 전화를 하던 박씨는 16일 오후 12시께 병원에서 어머니가 입원한 기록을 확인했고, 결국 아버지와 연락을 취할 수 있었다.

박씨는 "어머니가 쏘롱나에서 하산하다 눈사태 사고 소식을 듣고 급하게 내려오다 발을 접질러 병원에서 깁스를 하고 퇴원하셨다"며 "다치시긴 했지만 병원 기록이 남아 생사 여부를 확인할 수 있게 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박씨의 부모님은 현지 여행사를 통해 쏘롱나에 올랐으며, 한국인 3명이 더 동행했다. 이들은 현재 한국으로 돌아오기 위해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에서 대기중이다.  

AFP 통신 등은 히말라야 지역의 폭설과 눈사태로 트레킹하던 외국 등산객 등 모두 29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16일 보도했다.

네팔 당국은 지난 이틀간 쏘롱라 고개로 가는 길목의 머스탱 지역과 마낭 지역에서 자국민 12명을 비롯해 캐나다인 4명, 폴란드인 3명, 이스라엘인 3명, 베트남인 1명, 인도인 1명 등 모두 24명의 시신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또 60여명이 현재 구조돼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80여명은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울라기리 산 베이스캠프에서도 눈사태로 슬로바키아 산악인 2명과 네팔 가이드(셰르파) 3명이 실종됐으며, 정황상 이들도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당국은 전했다.

사고 당시 쏘롱라 길목에는 모두 168명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으나, 이들 중 한국인이 포함됐는지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

현재 울산 등에서 수십명이 안나푸르나 트레킹을 간 것으로 알려졌다. 

네팔 현지에서 연락이 두절된 심씨(48·여) 부부의 가족에 따르면 심씨 부부는 지난 5일 한국에서 히말라야 안나프루나봉 등반(15박 16일 일정)을 위해 네팔로 떠났다.

심씨 부부는 이튿날 한국에 있는 아들과 마지막 통화를 했고, 이후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 

심씨의 오빠는 동생 부부를 포함해 등산 동호회 회원 20여명이 함께 네팔로 간 것으로 알고 있다.

심씨의 오빠는 "총 160여명이 산사태 당시 산에 올랐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입장료를 받으니 명단이 있을 것"이라며 "명단에 동생 부부가 있는 지 알고 싶다"고 말했다.

현재 한국대사관 측은 네팔 당국과 한국인들이 많이 이용하는 여행사 등을 통해 한국인 피해 여부를 조사 중이다. 

한편 페이스북에는 '안나푸르나 눈사태 정보 교환 사이트'(Annapurna Nepal Avalanche and Blizzard Info Share)가 만들어져 한국을 비롯해 캐나다, 미국, 호주 등 세계 각지에서 안나푸르나 트레킹을 간 친척이나 친구의 소식을 묻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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