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상하이(上海) 도심 전시된 중국 최초 노벨문학상 수상자 모옌(莫言)의 조각상이 때 아닌 ‘굴욕’ 논란에 휩싸였다.
이달초 상하이 번화가 난징시루 우사(五卅)광장에 전시된 모옌의 조각상이 지나가는 시민들로부터 “불량감자”, “돼지머리”에 비유되며 웃음거리가 되고 있다고 중국신문망 등 현지 언론이 15일 보도했다.
조각상은 모옌의 얼굴을 형상화한 것으로 볼록 튀어나온 양볼, 꾹 다문 입, 졸린 눈, 납작한 코가 특징이다.
이번 모옌 조각상을 직접 창작한 구이저우 출신 조각가 리강(李鋼)은 “모옌 작품도 많이 읽었고, 모옌 작가의 고향 산둥(山東)성 가오미(高密) 마을도 방문하며 작품 영감을 얻었다”고 해명했다.
자신의 조각상을 실제로 접한 모옌도 한참 웃고나서 “이걸 만든 조각가는 나를 잘 파악한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는 후문이다.
중국 소설가 모옌(莫言)은 지난 2012년 중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며 전 세계에 이름을 알렸다. ‘모옌’은 글자 그대로 ‘말이 없다’는 필명이다. 산둥성 시골 빈농의 아들로 태어나 문화 대혁명 당시 학교를 중퇴하고 공장에서 일했다. 20살 되던 인민해방군에 입대해 1981년 군인 신분으로 문학활동을 시작했다.
모옌의 대표작으로는 붉은 수수밭(紅高粱家族·1987), 티엔탕 마을 마늘종 노래(天堂蒜苔之歌·1988), 술의 나라(酒國·1993), 풍유비둔(豊乳肥臀·1995), 개구리(蛙·2009) 등이 꼽힌다. 현재 그의 작품은 20여개 언어로 번역돼 세계 각국에 출판되고 있다. 국내에도 그의 작품 10여개가 번역돼 출판돼 있을 정도로 광범위한 독자층이 형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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