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성분의 7가지 문제점은 ‘1. 과도하게 땀을 흘리게 하거나 구토를 일으킬 수 있다 2. 산성비의 주요성분이다 3. 기체 상태에 있을 때 심각한 화상을 일으킬 수 있다 4. 무의식중에 들이마시면 사망할 수도 있다 5. 각종 물질들을 부식시킨다 6. 자동차의 제동 성능을 감소시킨다 7. 말기 암환자의 종양에서도 발견된다’의 내용들을 담고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살인행위 하는 물티슈 업체를 공개해달라”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이 사용하는 물티슈에 절대 넣어서는 안 되는 물질이다” “저런 성분이 들어간 물티슈가 있다니 믿을 수가 없다” “생각만 해도 분노가 끓어오른다” 등의 댓글을 달며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디하이드로젠 모노옥사이드(dihygrogen monoxide)’는 무엇일까? 화학을 전공한 사람이라면 금방 눈치를 챘겠지만, ‘디하이드로젠 모노옥사이드’는 물의 화학식인 H2O를 그대로 읽은 것이다. ‘di(2) hydrogen(H) mono(1) oxide(O)’ 바로 물의 또 다른 명칭인 것이다.
우리 몸의 70%를 구성하고 없으면 절대 생활할 수 없는 물조차도 어떤 면을 강조하느냐에 따라 이렇게 위험한 독성 물질처럼 보일 수 있다. 물티슈에 사용되는 보존제 역시 미생물들로부터 제품의 오염을 막는 순기능보다는 잘못 사용하였을 때에 발생할 수 있는 역기능만을 부각시키는 일부 언론의 확인되지 않은 사실에 의한 무분별한 보도를 통해 소비자의 혼란을 초래하고 업계의 건강한 성장을 헤치는 ‘독약’이 될 수 있다.
영유아용 물티슈는 그 사용 대상이 연약하고 예민한 아기라는 점에서 ‘안전성’에 대한 소비자의 요구가 큰 반면, 현행법상의 허술한 관리규제 등으로 인해 ‘유해성분 검출’과 같은 논란의 주인공이 되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논란으로 인한 후폭풍이다. 정확한 자료나 검증이 없이 일부 업체를 저격하는 기사, 또 이를 틈타 반사이익을 노리는 업체들의 상대에 대한 비방과 무문별한 마케팅 등, 제품의 품질로 승부하지 않고 이슈화된 성분에 대한 무차별적인 공격으로 자신들의 입지를 높이는 양상은 소비자들로 하여금 해당 품목 자체에 대한 불안감만 증폭시킬 뿐이다
또한 업계는 당국의 늑장 대응이 사태를 악화시켰다고 주장한다. 얼마 전 업계 1, 2위 업체명까지 거론되었던 ‘세트리모늄 브로마이드’ 보존제 성분 논란은 해당 성분이 국내외 화장품 안전성 연구소가 실시한 안전성 시험을 통과했으며, 함량도 정부 기준에 부합한다는 업체의 해명과 정부 당국에 해당 보존제의 안전성 여부를 확인해달라는 요청에도 불구하고 물티슈의 관리감독을 맡고 있는 산업부 산하 기술표준원과 화장품 성분에 대한 관리감독을 맡고 있는 식약처는 아무런 발표도 하지 않아 혼란을 가중시켰다.
식약처와 산업부는 논란이 거세지자 논란 이후 6일 만인 9월 2일 공동 보도자료를 통해 “해당 보존제가 화장품 살균 보존제로 사용가능한 물질이며, 그 사용량을 0.1% 이하로 사용 시 안전하다"고 발표했다. 이러한 결론이 나오기 전까지 논란의 대상이 되면 소비자는 혼란에 빠지고 힘없는 중소기업은 도산의 위기에 까지 처할 정도로 큰 피해를 입게 된다.
수차례 논란을 겪으며 업계는 스스로의 자정활동을 통해 발전해왔다. 특히 국내의 영유아용 물티슈 전문 업체들은 현행법인 ‘품질경영 및 공산품안전관리법’상 자율안전기준을 준수하는 것은 물론 화장품법 기준으로 제품의 원료를 선정하고 제조과정을 또한 깐깐하게 관리함으로써 현행법상의 미흡함을 극복하고 소비자에게 더욱 안전한 제품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유럽과 일본 등 선진국 어느 물티슈와 비교해 보아도 뒤처지지 않는 품질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업계 스스로의 노력에 응원의 박수를 보내지는 못할지언정 그들의 성장을 발목 잡는 일이 두 번 다시는 없어야 할 것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