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주진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16일(한국시간 오전 2시) "한국은 여러 나라로 확산하고 있는 에볼라 바이러스 대응을 위해 인도적 지원을 제공한 데 이어 보건인력을 파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개막한 제10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에 참석, 전체회의 제2세션 발언을 통해 "내년에는 글로벌보건안보구상(GHSA) 각료급 회의도 주최할 예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외교부, 국방부, 보건복지부 등은 관계 부처 대책반 협의를 통해 파견될 보건 인력의 구성 및 규모, 파견기간, 안전대책 등 세부사항을 확정할 예정이며, 에볼라 사태의 시급성을 고려해 조속한 시일 내에 보건인력을 파견할 계획이다.
정부는 관계 부처 협의를 거친 뒤 한국 시간으로 오는 20일 에볼라 대응 보건인력 파견과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을 공식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우리 정부는 미국과 유엔 등 국제사회의 요청에 따라 인도적 지원에 이어 에볼라 대응을 위한 10여 명의 보건 인력을 아프리카 현지에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정부는 에볼라 발생 초기 세계보건기구(WHO)와 유엔아동기금(UNICEF)을 통해 60만 달러의 인도적 지원을 제공했고, 지난달 26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개최된 `에볼라 대응관련 고위급 회의'에서 추가로 500만 달러를 지원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청와대는 "최근 에볼라 사태가 서아프리카를 넘어 국제사회 전반의 안정을 위협하는 심각한 인도적 위기 상황으로 발전했다"며 "유엔 등 국제사회의 요청을 고려해 추가적인 지원 필요성을 검토한다는 우리 정부의 기본입장에 의거해 보건인력 파견 결정이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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