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부산 정하균 기자 = 부산 해안순환도로(항만 배후도로)인 남항대교와 부산항대교를 잇는 '영도 연결도로'가 착공 4년 9개월 만인 지난 7일 개통했다. 영도 연결도로는 길이 2.432㎞, 너비 18.7∼22.1m의 고가도로다.
영도 쪽 접속도로 개통으로 부산시와 운영사인 북항아이브릿지(주)는 부산항대교의 차량통행량이 늘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실상은 달랐다. 지난 14일 기준으로 부산항대교의 하루 평균 교통량은 여전히 2만대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무료통행기간 부산항대교 하루 평균 차량통행량 2만1000대보다도 줄었다.
부산항대교의 통행량이 적은 이유는 요금이 소형 기준 1천400원으로 부산시내 유료도로 가운데 가장 비싸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부산항대교와 광안대교를 잇는 감만동 쪽 접속도로(고가·지하차도·길이 3.94㎞) 공사도 진행 중이어서 접속도로가 완전히 개통하는 내년 말까지는 부산항대교 차량통행량이 늘어날 개연성이 적다.
부산항대교의 계획통행량은 하루 평균 4만9838대이고 최소운영수입보장(MRG) 기준 통행량은 계획통행량의 80%인 3만9870대이다. 하지만 지난 8월 21일 0시부터 통행료 징수를 시작한 이후 부산항대교의 하루 평균 통행량은 1만6천대에 불과했다. 그리고 영도 쪽 접속도로가 개통된 이후에도 2만여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이는 MRG 기준 통행량의 50%에 불과한 수치로 앞으로 부산시는 올해만 최소 35억 원이 넘는 재정보전금을 지급해야 할 상황에 놓인 것이다.
부산경실련의 한 관계자는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저조한 통행량으로 인해 부산시의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며 "통행요금 인하를 통해 더 많은 시민이 이용하게 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부산시는 부산항대교를 비롯한 민자사업의 MRG 비용을 줄이기 위해 민간사업자와 보다 적극적인 협상을 진행하는 등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영도연결도로는 지난 2013년 12월 개통계획이었으나 장기 민원으로 2년 간 실시설계가 지연되는 등의 어려움 속에 공사가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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