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 당국이 내놓은 2017년 홍콩 행정장관(행정수반) 선거안에 반대하는 홍콩 시민의 도심 점거 시위가 17일(현지시간)로 20일째로 접어든 가운데 경찰이 민주화 시위의 중심인 까우룽(九龍) 반도 몽콕(旺角) 지역의 시위대 캠프를 철거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 경찰관 수백 명은 이날 새벽 몽콕의 시위대 점거 지역을 둘러싸고 시위대의 접근을 차단한 채 도로에 설치된 천막과 바리케이드 등을 철거했다. 이번 시위대 캠프 철거로 3주 만에 몽콕 도로에서 차량 통행이 재개됐다.
몽콕 지역의 시위대 30여명은 경찰과의 큰 충돌 없이 도로 밖에서 철거 작업을 지켜봤다. SCMP는 경찰이 바리케이드 등을 철거하기 위해 크레인 트럭을 동원했지만, 현장에서 시위대를 해산시킬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