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셋값 고공행진… 몇천만원만 보태면 내 집 마련 꿈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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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0-19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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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세가율 높은 단지 위주 매매전환 증가, 경매시장도 관심

[자료=한국감정원]

아주경제 이명철 기자 =전셋값 고공행진이 지속되면서 전세 보증금 올려주기에 지친 세입자 사이에서 매매전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가을 이사철과 기준금리 인하 영향으로 전세난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집값 상승세도 매수세를 부추기고 있다. 특히 매매가 대비 전세가(전세가율)가 높은 아파트나 시세보다 싸게 매입할 수 있는 경매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19일 한국감정원 조사를 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은 조사 이후 처음으로 70%를 기록했다. 서울은 성동(74.4%)·서대문(73.9%)·동작구(72.4%), 경기도에서는 의왕시(76.7%)와 고양시 덕양구(75.2%) 등이 높은 전세가율을 나타냈다. 지방은 대구(74.6%)와 광주(78.2%)가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대구 달성구(79.0%)와 광주 광산구(81.1%)는 전세가율이 80% 안팎에 달했다.

닥터아파트 조사를 보면 개별 단지별로는 경기도 화성시 병점동 대창그린이 3.3㎡당 평균 매매·전세가를 기준으로 한 전세가율이 93.1%에 달했다. 전용 59㎡의 경우 매매가격이 1억4866만원, 전세가 1억3853만원으로 불과 1000만원 가량 차이나는 것이다.

수원시 정자동에 위치한 한라비발디(90.7%)도 전세가율이 90%를 넘었다. 이어 용인시 상하동 인정프린스(89.9%), 수원시 영통동 벽적골마을 롯데(89.3%), 수원시 권선동 신동아·대원(86.9%) 등 순으로 높았다. 서울에서도 강서구 염창동 태진가람(86.8%), 영등포구 문래동6가 미주프라자(88.1%), 양천구 신정동 파인빌(86.7%) 등이 높은 전세가율을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낮아지면서 전셋값 상승세가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금리가 낮아지면 전세 보증금의 이자수익이 감소해 전세를 월세로 바꾸려는 집주인이 늘어날 것”이라며 “전셋집 공급 물량이 줄어 전세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자료=닥터아파트·대법원경매정보]

전셋값 상승세에 아예 내 집 마련을 하자는 매매 전환 수요자도 늘고 있는 추세다. 전세가율이 높아지는 만큼 매매전환 시 추가로 드는 비용부담이 적기 때문이다. 국토부에 따르면 기준금리 인하와 주택담보대출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이 완화된 8월 주택 매매거래량은 7만6000여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1%나 급증했다. 

닥터아파트 권일 리서치팀장은 “서울 강북권과 인천 등 전셋값 상승세가 높은 지역에서 중소형 주택을 매입하는 세입자가 늘고 있다”며 “매매시장이 잠시 주춤하고 전셋값 상승세가 예상돼 이달말부터 매매전한 수요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파트 경매시장도 전세 세입자들의 내 집 마련 창구로 꼽힌다.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경매시장에서 낙찰된 서울·수도권 아파트(주상복합 포함)의 평균 감정가 대비 낙찰가의 비율(낙찰가율)은 88.50%로 조사됐다. 강남 등 일부 지역의 경우 낙찰가율이 100%를 웃도는 매물도 있지만 여전히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에 내집 마련을 할 수 있는 수단인 셈이다. 이에 따라 경매에 실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다. 9월 기준 서울·수도권 아파트 평균 응찰자수는 8.85명으로 5월(6.42명) 이후 5개월 연속 증가했다.

대법원경매정보를 보면 오는 21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는 강남구 도곡동 현대그린아파트 전용 84㎡가 경매에 부쳐진다. 감정가는 7억원이지만 1차례 유찰돼 5억6000만원까지 떨어졌다. 중구 신당동 소재 현대아파트 전용 139㎡는 23일 감정가(5억원)의 80%인 4억원에 경매를 시작한다. 29일에는 동작구 사당동 사당우성 아파트 전용 118㎡가 경매에 나온다. 최저매각가는 4억1600만원으로 감정가(5억2000만원)의 80%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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