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주 묻지마 신고가 행진에 외국인 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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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0-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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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에볼라 바이러스 공포가 세계를 강타하면서 관련주가 잇달아 신고가를 갈아치우고 있으나 외국인은 되레 등을 돌리고 있다.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지만 실제 실적개선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진원생명과학 및 유니더스, 오리엔트바이오, 케이엠, 크린앰사이언스를 비롯한 종목이 국내 증시에서 에볼라 관련주로 불리며 시세를 분출하고 있다.

진원생명과학은 미국 이노비아사와 공동 개발하고 있는 백신이 미 제약전문지를 통해 '에볼라를 멈출 수 있는 약 10개' 후보에 포함돼 유명세를 탔다. 이런 소식이 전해진 6월부터 17일까지 주가는 900원대에서 3000원대로 3배 넘게 뛰었다.

이달 들어 미국에서도 처음 에볼라 환자가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진원생명과학은 12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3년 말 대비 주가 상승률은 140% 이상이다.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주가 급등을 이유로 진원생명과학에 대해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반면 외국인은 진원생명과학 주식을 9월 들어 순매도하기 시작해 최근까지 약 206억원어치를 팔았다.

유니더스(콘돔업체)도 마찬가지로 외국인 매도세에도 주가가 꾸준히 오르고 있다. 7일부터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이 종목은 17일 4100원으로 연중 최고가를 기록했다. 

백광산업은 세계보건기구(WHO)에서 권고한 에볼라 바이러스 소독제 '차아염소산소다'를 생산한다는 소식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17일에는 가격제한폭까지 뛰어오르면서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반면 외국인은 17일까지 4거래일 연속 이 회사 주식을 팔았다.

마스크를 만드는 케이엠도 에볼라 관련주로 불린다. 14~17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반면 외국인은 이미 10일부터 팔자로 돌아섰다.

주요 증권사는 국내에서 개발에 들어간 에볼라 관련 백신이나 의약품에 대해 효능을 점치기에 아직 이르다는 입장이다. 게다가 테마주 가운데에는 연관성이 떨어지거나 실적이 부진한 종목도 상당수 있다는 지적이다.

진원생명과학은 상반기 약 17억원에 이르는 순손실을 기록하며 순년째 적자를 이어갔다. 백광산업도 2013년 영업손실이 360억원을 넘었으며 상반기에도 100억원에 이르는 적자를 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테마주 투자는 대부분 거품이 끼게 마련"이라며 "내실을 고려하지 않은 채 인기에 편승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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