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호 감독은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에게 다이빙벨이 실패했다고 인정하라는 압박을 받았다. 이종인 대표의 주장뿐 아니라 주변의 정황과 목격자 인터뷰가 있었기 때문에 영화에 실었다”면서 “다만 이런 상황을 통해 새로운 논쟁을 벌이거나 만들고 싶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이상호 감독은 “유가족분 중에서도 다이빙벨에 대해서 악의적인 판단을 가진 분들이 많았다. 팽목항에 난무한 근거 없는 소문들 때문”이라고 했다.
“지휘자가 없고 컨트롤 타워가 없고 무성한 소문이 난무하는 상황에서 팽목항을 유가족이 지휘했다. 해경이 한 일은 언딘에게 모든 것을 미룬 것뿐”이라고 울분을 토하면서 “야간 조명탄을 쏴 달라고 한 것도, 공기주머니를 달아달라고 한 것도 유족이었다. 정부는 유족의 요구를 따라가기에 급급했다”고 했다.
이상호 감독은 “왜 못 구했는지, 못 구한 것인지 안 구한 건지 아직도 풀리지 않는 의문이 많다”면서 “다이빙벨의 투입을 막았던, 다이빙벨을 살인 무기 취급했던, 해경의 구조 실패를 조직적으로 보도하지 못하게 했던 보이지 않은 손에게 물어봐야 할 문제인 것 같다”고 말했다.
‘다이빙벨’은 세월호 참사 현장에 투입된 다이빙벨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로 안해룡 감독과 세월호 참사를 보도해 온 고발뉴스 이상호 기자가 공동 연출을 맡았다.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와이드앵글-다큐멘터리 쇼케이스 부문에 초청되며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초청 소식이 알려지며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유족 대책위가 부산영화제에 상영 철회를 요구했다.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영화인 연대는 지난 3일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 전당에서 ‘다이빙벨’ 상영 중단에 대해 반대하며 세월호 특별법 제정 촉구를 외치기도 했다.
23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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