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장기영 기자 = 삼성물산과 롯데건설이 이달 말 1000가구 이상의 대규모 재개발 단지를 내걸고 부산 분양시장에서 격돌한다.
이번 분양은 국내 아파트 브랜드 선호도 1위 래미안과 부산에서 가장 높은 인지도를 자랑하는 롯데캐슬의 대결로 주목받고 있다.
1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이 부산 금정구 장전3동 637번지 장전3구역을 재개발한 ‘래미안 장전’과 롯데건설이 부산 남구 대연6동 1598-1번지 대연2구역을 재개발한 ‘대연 롯데캐슬 레전드’는 이달 말 분양공고를 내고 모델하우스를 개관할 예정이다.
래미안 장전은 지하 2층~지상 38층 12개동, 1938가구(이하 전용 59~114㎡) 규모로 이 중 1384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전용면적별 일반분양 가구 수는 △59㎡ 333가구 △84㎡ 923가구 △101㎡ 8가구 △114㎡ 120가구다.
대연 롯데캐슬 레전드는 지하 6층~지상 35층 30개동, 3149가구(59~121㎡) 중 1866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전용면적별 일반분양 가구 수는 △59㎡ 200가구 △84㎡ 1007가구 △100㎡ 468가구 △121㎡ 191가구다.
래미안 장전은 삼성물산이 부산에 처음으로 선보이는 래미안 대단지이고, 대연 롯데캐슬 레전드는 롯데건설이 올 들어 부산에 처음으로 공급하는 단지다.
부산의 북쪽으로 양산과 맞붙은 금정구와 남쪽으로 바다와 가까운 남구는 주택 수요층이 다르다는 시각도 있지만, 도심에 대규모 브랜드 단지 공급이 흔치 않은 지역 특성상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권일 닥터아파트 리서치팀장은 “부산은 그동안 주로 택지개발지구나 도시 외곽 쪽에 아파트 공급이 집중됐다”며 “도심에서 일반분양 물량이 1000가구 이상 쏟아진 적이 별로 없었기 때문에 래미안 장전과 대연 롯데캐슬 레전드 모두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 단지는 나란히 교통의 편의성과 우수한 학군을 장점으로 부각시키고 있다.
래미안 장전은 지하철 1호선 부산대역과 온천장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부산을 관통하는 중앙대로와 북부권 주요 도로인 금정로 사이에 있으며, 경부고속도로 구서나들목(IC)와도 가깝다. 부산 전역으로 이동할 수 있는 버스 노선도 많다. 금정초, 장전중, 부곡중, 사대부속중, 금정고, 지산고, 부산과학고 등과 가깝다.
대연 롯데캐슬 레전드는 지하철 2호선 못골역까지 큰 도로를 건너지 않고 걸어서 이동할 수 있다. 다양한 버스노선을 이용하면 서면, 문현금융단지, 센텀시티 등 주요 지역으로의 이동도 가능하다. 대연고, 동천고, 중앙고가 권역 내에 있고, 연포초와 해연중도 통학이 가능하다. 정비구역 내에는 초등학교 신축 예정 부지도 있다.
래미안 장전은 수요자들이 선호하는 84㎡ 이하 중소형 타입의 비중이 높고, 평지 지형의 희소성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전체 일반분양 가구 수는 대연 롯데캐슬 레전드가 482가구 많지만, 84㎡ 이하 중소형 타입은 래미안 장전이 49가구 많다. 각 단지의 일반분양 가구 중 중소형 타입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래미안 장전(91%)이 대연 롯데캐슬 레전드(65%) 보다 높다.
래미안 장전은 평지 지형을 보기 드문 부산의 특성상 내륙 평지에 들어서는 단지로서의 희소성도 높다. 부산은 해안가 외에는 평지 지형을 찾기 힘들고, 주택 수요자들은 염분이나 해풍 때문에 바닷가와 거리가 있는 곳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 삼성물산 측의 설명이다.
반면 가격 면에서는 저렴한 분양가를 앞세운 대연 롯데캐슬 레전드가 우위를 점할 것으로 보인다.
대연 롯데캐슬 레전드의 분양가는 3.3㎡당 평균 990만~1000만원으로 책정된 반면, 래미안 장전은 1000만원 이상으로 가닥을 잡았다.
장전동 소재 A공인 관계자는 “장전동 주변에서는 이미 공인중개업소를 중심으로 래미안 장전의 3.3㎡당 평균 분양가가 1000만원 이상으로 책정될 것이란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래미안 장전은 24일 또는 31일, 대연 롯데캐슬 레전드는 31일 모델하우스를 개관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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