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허희만 기자 = 매년 부족한 전력사정으로 에너지 절약이 강조되는 가운데 서울지하철에 타는 사람이 없어도 가동되는 수동 에스컬레이터가 200대 이상 운영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김태흠 의원(새누리당, 보령·서천)이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서울지하철 역사에는 총 1917대의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돼 있다. 이 가운데 사람이 직접 켜고 꺼야하는 수동설비는 208대에 이른다.
노선별로는 5호선이 129대로 가장 많다. 다음으로 7호선 33대, 8호선 14대 등으로 많다. 또 서울도시철도공사 운영 구간(5~8호선)에 176대, 서울메트로 구간(1~4호선)에 32대가 각각 가동되고 있다.
수동 에스컬레이터의 경우 자동에 비해 28% 가량 에너지 효율이 떨어진다. 한 기당 약 34만원, 208대 전체를 가동하기 위해서 매년 7000만원 이상의 전기요금을 추가로 납부하고 있는 셈이다.
더구나 1990년대 설치 한 탓에 장비의 노후화로 유지·보수에도 많은 인력과 비용이 투입 중이다. 서울시 지하철은 지난해 4000억여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김태흠 의원은 "매년 반복되는 전력난에도 불구하고 서울시 지하철에서는 불필요한 전기가 세고 있다. 적은 양이라도 낭비되지 않도록 꼼꼼하게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서울시측은 설명자료를 내고 "현재 수동운전방식 에스컬레이터는 2018년까지 단계적으로 교체할 계획으로 교체가 이루어지는 경우 에너지 절약에 기여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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