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미국 인터넷 검색 최대업체 구글의 사업 확대 노선이 수익에 부담을 주기 시작했다.
지난 16일(현지시간) 발표한 2014년 3분기 실적발표에서 데이터센터 신설과 인원 증강 등 적극적인 투자로 인해 2년 만에 수익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구글의 이러한 사업 기반의 확충 배경에 업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패트릭 피체트 구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6일 기자회견에서 “데이터센터는 구글의 모든 서비스를 지원하는 인프라이기 때문에 미리 구축해야 된다”고 언급하면서 데이터센터 확대에 대한 이해를 요청했다.
2014년 3분기의 설비투자액은 24억 1700만 달러(약 2조 5700억원)로 계속해서 20억 달러를 웃돌고 있다. 이대로 늘어날 경우 2015년에는 연간 100억 달러 규모를 넘게 돼 2012년의 3배에 이르게 된다.
또 구글의 기술직 분야의 채용도 급증하고 있다. 9월말 종업원 수는 5만5030명으로 6월말보다 3000명 증가했다.
구글은 단기적인 이익보다 장기적인 성장에 대한 투자를 우선하겠다고 공언해왔으나, 최근 급속도로 인프라와 인재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데는 새로운 경쟁과 사업영역의 확대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은 지난 13일 베를린을 방문해 “검색업체 최대 라이벌은 아마존”이라고 언급하면서 검색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는 구글이지만, 인터넷 쇼핑을 연계시키면 구글보다 아마존의 이용자가 많다고 지적했다.
구글은 아마존에 대항하기 위해 식품과 일상품의 택배사업에도 진출했지만 인터넷 쇼핑의 확대하는 성장기회를 충분히 살리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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