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억 호빵의 계절이 돌아왔다…43년간 꾸준히 인기 얻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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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0-20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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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전운 기자 =  가을비가 그치고 기온이 급격하게 내려가면서 호빵을 찾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 

지난해 800억원의 매출을 올렸던 호빵 시장은 올해 1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비수기인 겨울에 식품업계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호빵은 지난 1971년 처음 단팥호빵으로 출시된 이후 야채호빵으로 진화한 뒤 최근에는 피자‧카레‧불닭‧치즈 등으로 변하고 있다. 동네 구멍가게 원형 찜통에서 한 개씩 구매하던 소비 성향도 이제는 대형마트에서 묶음 포장 판매가 주를 이루고 있다.

◆ 1000억원 시장 눈앞

2005년 약 500억 원 정도이던 시장 규모는 2006년 550억원, 2007년 600억~620억원을 훌쩍 넘어섰다. 연간 10% 이상씩 성장한 수치다.

지난해에는 약 800억원 대의 시장을 형성한 호빵은 올해 1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호빵 시장이 커지는 이유는 추운 날씨 외에도 2000년대 중반부터 생겨난 대형마트와 편의점 때문이다. 낱개로 판매하던 과거와 달리 대형마트 등에서는 상온상태로 묶음 판매가 가능해져 매출이 크게 늘었다.

실제로 롯데마트의 지난해 호빵 매출은 전년대비 40% 이상 증가했다. 호빵이 가장 잘 팔리는 12월을 기준으로 지난해 매출은 2008년 대비 172%나 급증했다.

현재 시장에서는 삼립을 비롯해 샤니, 기린 등이 수십년째 치열하게 시장 경쟁을 펼치고 있다. 최근에는 대형마트와 편의점도 PB상품을 내놓으며 호빵 시장은 춘추전국시대에 돌입했다.

◆ 호빵의 진화 … 단팥에서 카레‧피자‧불닭까지

1971년 첫 시판된 후 40여년이 지난 지금도 호빵은 겨울빵의 대명사로 변함없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삼립식품이 지난 1971년 첫 제품을 선보인 이후 43년간 국민 대표 간식으로 자리잡고 있다.

반세기를 서민과 함께 해오면서 호빵은 맛‧포장‧유통 방식에서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초창기 호빵은 하얀 빵 안에 팥소를 넣고 찌거나 데운 단조로운 먹거리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단팥은 물론 고기, 불닭, 야채, 피자, 카레, 치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맛으로 진화했다. 빵 재료 역시 밀가루에서 탈피해 쌀, 각종 곡물 등 웰빙 재료로 다양화되고 있다.

유통 채널도 변하고 있다.

1971년 당시 1봉지에 5개가 들어간 호빵은 주로 집에서 쪄먹는 형태로 출시됐다. 하지만 이듬해부터는 최초로 호빵 판매용 찜통을 제작 배포하면서 동네 구멍가게에서 낱개로 한두개씩 팔리기 시작했다.

이같은 유통방식은 2000년대 초까지 계속됐다. 하지만 2000년대 초 중반 대형 할인마트와 대형 슈퍼마켓의 폭발적 증가와 맞물려 호빵 판매량 역시 증가했다.

호빵이 이들 대형 유통망을 통해 팔리면서 기존 낱개 판매에서 벗어나 최소 5~6개를 묶은 포장 판매가 확산됐다. 이로 인해 호빵 판매량과 매출 등 호빵 시장의 규모가 순식간에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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