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내각 여성 각료 2명 낙마... 아베 정권 지지율 6.8%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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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0-20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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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부치 유코 경제산업상과 마쓰시마 미도리 법무상 ]


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오부치 유코(小渕優子) 일본 경제산업상이 20일 오전 불법 정치자금 의혹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 또 마쓰시마(松島) 미도리 법무상도 이날 오후 공직선거법상 기부금지 규정을 위반한 의혹을 받고 사임했다.

일본 각료의 사임은 2012년 12월 제2차 아베내각 출범 후 처음으로 여성 기용의 상징적인 인물이었던 2명의 여성 각료가 사임함에 따라 아베 내각에 큰 타격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오부치 경제산업상은 총리관저에서 30분간 아베 총리와 면담 후 사표가 수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아베 총리는 “임명 책임은 내게 있다” 면서 “후임자 인선은 오늘 중에 하겠다”고 언급했으며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총무상을 경제산업상 임시대리로 기용했다.

오부치 씨는 아베 총리가 여성 활약 정책 등을 내걸고 지난 9월 단행한 개각의 여성 `간판 각료'로 입각했으나, 자신이 관련된 정치단체의 불투명한 회계처리 문제가 한 주간지의 보도로 불거지면서 입각 한 달 반 만에 도중하차했다.

오부치 씨는 자신의 후원회 등 정치단체가 개최한 ‘연극 관람회’에서 받은 참가비를 부당하게 사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 마쓰시마(松島) 미도리 법무상은 지역구 축제에서 주민들에게 부채를 나눠준 사실이 알려지면서 민주당으로부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야당인 민주당이 고발한 상태다.

아베 총리는 오부치 경제산업상의 정치자금 의혹 파장이 확산하는 것을 막고 정권 운영에 미치는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서둘러 사표를 수리한 것으로 보인다.

잇단 악재에 아베 내각의 지지율은 40%대로 떨어지면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교도통신이 18, 19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내각 지지율은 48.1%로 지난달 조사에 비해 6.8%포인트 하락했다. 교도통신은 “오부치 경제산업상을 둘러싼 정치자금 문제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오부치 씨는 2000년 뇌경색으로 작고한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 전 총리의 딸로 부친의 선거구를 이어받아 중의원에 당선돼 정계에 입문했다.

2008년에는 아소 다로(麻生太郞) 내각 때 34세의 나이로 저출산 대책 각료로 취임, 전후 최연소 입각 기록을 세웠다. 중의원 5선 의원으로 정치권 일각에서는 장래의 여성총리 후보감으로도 꼽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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