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지하철 경복궁역 3번 출구 일대에서 시민들이 좁은 길목을 피해 환풍구 위를 지나고 있다. [유대길 기자 dbeorlf123@]
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서울시가 인도 곳곳에 설치된 환풍구의 안전 실태 조사에 나섰다.
최근 성남 판교에서 환풍구 추락 참사가 발생한 가운데 서울시가 집계조차 제대로 되지 않고 있는 환풍구 설치 실태를 일제조사하겠다고 20일 밝혔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하철 1∼9호선의 환풍구는 모두 2418곳에 이르며 보도 위에 설치된 곳은 1777곳이다.
보도 위에 설치된 환풍구 가운데 지상 높이가 30cm 이상인 곳은 1578곳, 30cm 미만인 곳은 199곳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 도로철도 설계 기준은 환풍구 위로 보행자가 지나다니는 것을 고려해 환풍구 덮개를 1㎡당 하중 350∼500kg까지 견딜 수 있게 설치하라는 규정이 있어 안전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는 아파트 등 개인 주택이나 상가 환풍구는 서울시 차원에서 그 수를 집계하기 어렵고 안전 관리가 부실하다고 인정했다.
이에 시는 판교 사고를 계기로 이번 주까지 관련 부서, 자치구, 안전 전문가와 함께 시내 환풍구 일제조사를 실시하고 관리 지침을 만들기로 했다. 더불어 야외공연장 시설의 안전도 점검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이번에 사고가 난 야외행사장의 경우 실태 조사를 통해 제도 보완이 필요한 부분은 국토부 등에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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