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주진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21일 오후 청와대에서 제14차 한중지도자포럼 참석차 방한한 탕자쉬안(唐家璇) 전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을 접견한다.
탕 전 국무위원은 한중수교 당시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급)를 역임했으며, 이후 2008년 중국 정부 내 외교분야 실무사령탑인 국무위원(부총리급)을 마칠 때까지 장기간에 걸쳐 한반도 문제를 담당해온 전문가다.
박 대통령은 한나라당 대표 시절이던 2005년 북핵 위기 속에서 중국을 방문했을 때를 시작으로 탕 전 국무위원과 그동안 6차례 만났고, 북한 문제를 심도있게 논의하면서 깊은 인연을 이어왔다.
박 대통령과 탕 전 국무위원의 면담 자리에서는 북한 관련 문제가 주요 의제가 될 전망이다.
특히 북한이 지난 4일 최고위급 실세를 인천아시안게임 폐회식에 파견하면서 남북 2차 고위급 접촉을 개최하기로 합의했음에도 최근 잇단 도발을 벌이면서 남북 대화무드에 찬물을 끼얹고 있는 상황과 관련해 박 대통령의 메시지가 주목된다.
박 대통령은 한국 정부의 통일 정책을 설명하고 난항을 겪고 있는 남북 고위급 접촉에 대해 중국측의 협조를 요청할 예정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 16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제10차 아시아·유럽 정상회의(ASEM) 기간 중 리커창(李克强) 총리와 양자회담을 갖고 “남북 접촉은 적극적인 의미를 갖고 있다”는 평가를 얻어냈다.
박 대통령이 리커창 총리에 이어 탕자쉬안 전 국무위원과 연이어 만나는 것은 북한에 영향력이 큰 중국 수뇌부와 통일 정책에 관해 상호 의견을 교환함으로써 이에 대한 지지를 끌어내기 위한 행보로 평가된다.
대통령직속 통일준비위원회도 탕 전 국무위원을 단장으로 하는 20여명의 중국 인민외교학회 대표단과 만나 통일준비위의 활동을 소개하고 한반도 평화통일에 대한 지지를 당부할 계획이다.
한편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방한하는 야치 쇼타로(谷內正太郞)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장과 면담한다.
이 자리에서는 일본의 집단자위권 행사와 관련한 협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또 야치 국장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외교 책사로 평가받는다는 점에서 일본 측에서 꾸준히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한일정상회담과 관련한 논의도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