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치연 기자 = LG화학이 '하이브리드차(HEV)'에 이어 차세대 친환경차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는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PHEV란 전기 콘센트에 플러그를 꽂아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고, 전기가 떨어지면 엔진과 전기모터를 함께 구동해 달리는 차량을 의미한다. PHEV는 내연기관 엔진을 전기모터가 보조하는 HEV와 달리 순수 전기동력으로 주행이 가능해 연비 성능을 크게 높일 수 있다. 외부에서 전기를 충전해 쓸 수 있는 것도 강점이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PHEV를 각국의 연비 규제에 대응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보고 관련 기술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달 개막한 '2014 파리모터쇼'에서는 30여대 이상의 PHEV 신차가 출품되며 업계의 높은 관심을 대변했다.
이로 인해 시판을 앞둔 PHEV에 탑재될 배터리 공급권을 놓고 배터리 제조업체 간의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가장 큰 수혜가 예상되는 업체는 자동차 전지분야의 선두주자격인 LG화학이다.
LG화학은 이미 10대 글로벌 완성차 가운데 6곳을 고객사로 확보하며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LG화학은 지난 8월 폴크스바겐그룹의 자회사 아우디와 추가로 배터리를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아우디의 차세대 PHEV와 마이크로하이브리드차(µHEV)에 배터리를 공급할 예정이다.
아우디와 계약 체결로 LG화학은 글로벌 완성차 판매량 상위 10개사 중 폴크스바겐그룹(2위), GM(3위), 르노∙닛산 얼라이언스(4위), 현대∙기아차(5위), 포드(6위)에 공급권을 확보했다.
LG화학은 아우디와 계약 체결 당시 "계약상 정확한 수치를 밝힐 수 없으나, 수천억원 규모의 추가 매출을 올릴 수 있게 됐다"며 "아우디는 모회사인 폴크스바겐그룹 내 배터리를 공급받는 차량과 같은 플랫폼을 공유하는 차종이 많아 대규모 추가 수주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LG화학은 내년 출시를 앞둔 현대차 쏘나타와 기아차 K5의 PHEV에 배터리를 공급할 예정이다. 이미 시판 중인 쏘나타와 K5 HEV 역시 LG화학의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어 현대·기아차와 친환경차 동맹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LG화학의 전지부문 영업이익은 올 들어 큰 폭의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1분기 전지부문 영업이익은 174억원으로 매출의 2.6%를 차지했지만, 3분기 영업이익은 286억원으로 4.1%까지 늘어났다.
LG화학 관계자는 "앞으로 PHEV 등 친환경차 시장에서 지속적인 수주 확대를 통해 시장 지위를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며 "이를 위해 올해부터 2018년까지 5년간 중대형배터리 분야에서 누적 매출 10조원 이상을 달성해 글로벌 1위를 공고히 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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