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남태평양의 대표 휴양지로 꼽히는 괌 노선이 인천 출발뿐만 아니라 부산 출발 노선 개설이 이어지면서 소비자 선택폭이 한층 넓어질 전망이다. 국적 항공사는 물론 외국항공사까지 동시 취항하면서 괌 노선 점유율 확보는 4파전으로 진행되는 양상이다.
2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인천 출발 노선에 이어 부산 출발 괌 노선을 정기노선으로 개설했다. 부산~괌 노선은 내년 1월 8일부터 주 2회(목‧일요일) 일정으로 운항할 계획이다.
제주항공은 인천~괌 노선에 하루 2회씩 운항하며 지난 8월말까지 15만3200명을 수송했다. 인천~괌 노선에 취항한 대한항공, 진에어 등 국적 3개 항공사 중 가장 높은 39%의 시장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인천~괌 노선을 2년간 운항하며 충분한 관광 수요를 확인한 제주항공은 부산~괌 노선 개설로 점유율 확장에 나선다. 현재 부산~괌 노선은 대한항공이 주 4회 운항하고 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부산~괌 노선이 새롭게 정기노선으로 운항하게 되면서 소비자 선택권 확대에 따른 비용 절감이 가능해 질 것”이라며 “여행사 역시 다양한 상품구성이 가능해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대한항공과 계열사인 진에어는 ‘투트랙’ 전략으로 괌 노선을 공략 중이다. 스케줄 및 수요고객 층을 차별화해 시장의 파이를 키워 상호보완 효과를 거두겠다는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인천~괌 노선에서 야간 시간대 출발 항공편을, 진에어는 주간 시간대 출발 항공편을 운항한다. 대한항공은 프리미엄 고객을, 진에어는 실용 고객을 담당하는 전략이다.
여기에 글로벌 항공사까지 가세해 괌 노선 점유율 확보는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미국 최대항공사인 유나이티드 항공도 오는 26일부터 인천~괌 노선이 신규 취항한다. 유나이티드 항공은 지난달 30일 공식 취항 기념행사를 열고 취항 준비를 완료했다.
괌노선이 국내외항공사 4파전에 부산발 노선까지 구성되면서 괌 관광객은 증가할 전망이다. 기존에 대한항공 단독 노선이었던 괌 노선이 경쟁체제로 구축되면서 항공사간 과열경쟁이 우려됐지만 오히려 소비자의 선택권이 넓어져 방문객수가 매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급좌석이 늘어나면서 신규 관광수요가 창출된 것이다.
괌 관광청에 따르면 제주항공 취항 전(2012년) 한국인 관광객은 11만4400여명이었지만 2013년 18만2700여명, 2014년 20만1700여명으로 연평균 35%씩 관광객이 늘어났다.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던 대한항공의 괌 노선 탑승률은 2012년 8월 78%에서 2014년 73%로 소폭 줄어드는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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