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中자본 인수설 봇물… 흥행 바람잡이 시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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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0-21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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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정하 기자 = 중국 자본이 매물로 나온 국내 증권사마다 유력 인수자로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몸값을 높이려고 일부러 소문을 내는 게 아니냐는 시각도 적지 않아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외국 자본 인수설이 돌면서 주가가 뛰었다가 무위로 끝날 경우 반락할 수 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동양증권 후신인 유안타증권이 상반기에 이미 대만 유안타금융지주에 넘어갔으며 현대증권 및 골든브릿지투자증권, 리딩투자증권을 비롯한 상당수 회사에 대해 중화권 자본 인수설이 돌고 있다.

증권업 불황으로 국내에서 인수자를 구하기가 어려워진 가운데 중국계 자금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현대증권은 이달 말 본입찰을 앞두고 있다. 이 회사는 중국계 투자기업인 푸싱그룹에서 인수 의향을 밝혔다. 다만 증권업계는 푸싱기업에 인수할 가능성이 높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부동산이나 제약업을 영위하고 있는 푸싱그룹이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게 가장 큰 이유다.

그러나 푸싱기업이 보유한 막대한 자금력을 감안할 때 우리 증권업계 진출은 시간문제라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푸싱기업은 이미 미국이나 영국에서 주요 오피스 빌딩을 매입해왔으며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유로존 기업도 사들이고 있다.

중소형사 가운데 골든브릿지투자증권이나 리딩투자증권도 중화권 자본에서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골든브릿지투자증권은 이미 한국거래소 조회공시 요구 답변에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국내외 투자자금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리딩투자증권은 중국에 본사를 둔 한 철강회사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사 관계자는 "중국 철강사가 인수를 타진하고 있는 것은 맞다"며 "하지만 회사를 살펴보고 있는 정도이고 구체적으로 절차가 진행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부는 애초 증권사 간 인수합병(M&A)을 통해 금융투자사 대형화를 꾀해왔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인수자가 선뜻 나서지 않고 있고 외국 자본 인수설만 번번이 돌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비해 중화권 금융사는 한국뿐 아니라 범아시아로 사업영역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유안타금융지주를 들 수 있다. 유안타증권 대주주인 유안타금융지주는 대만에서 유일하게 증권업에 특화돼 있다.

한국은 물론 홍콩 및 중국, 베트남에도 자회사를 두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에 이어 싱가포르 진출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안타금융지주는 동양 사태로 싼 값에 나온 동양증권을 인수해 빠르게 정상화를 추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중국계 인수설이 봇물을 이루는 가운데 '셀프 루머'라는 얘기도 나온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동양증권 매각 이후 중국계 인수설이 쏟아지고 있는데 우리 자본시장이 그만큼 매력적인지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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