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동부제철과 채권단 간 자율협약 체결과 관련해 동부그룹 측의 자구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1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진행된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새누리당 김상민 의원은 "총수 일가가 경영권에 집착하다보니 자구노력에 적극 임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상민 의원은 "지금까지 (동부에) 1조8000억원이 투입됐고 모두 국민 세금"이라며 "경영진과 총수 일가가 희생과 헌신할 수 있는 자구노력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동부그룹 위기의 원인으로 무리한 사업확장에 따른 과도한 투자와 무리한 인수·합병(M&A)을 꼽았다.
그는 "동부그룹은 채권단 반대에도 불구하고 자기자본이 떨어질 때까지 M&A를 추진했다"며 "동부그룹이 이런 상황을 맞이한 것은 경영진의 오판과 무리한 M&A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신해철 동부CNI 컨설팅 부문 대표는 "동부제철 인천공장, 동부메탈, 동부하이텍 등은 경기가 좋지 않은 상태여서 산업은행이 힘을 써도 팔리지 않고 있다"며 "상당수가 공장이기 때문에 경기불황으로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경기가 어려워져서 동부그룹도 어려워졌다는 것은 대형 그룹이 할 수 있는 말로 적절치 않다"며 "(대형 그룹이라면) 그런 상황을 예측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신 대표는 "그동안 산업은행이 국책은행으로서 국가경제 발전에 많이 이바지 했고 동부도 덕분에 많은 투자를 할 수 있었으나 경기 활성화가 필요한 시점에서 비가 오는 데 우산을 뺏고 있다"며 "금융기관들이 어려운 기업을 도울 수 있도록 격려해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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