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호정 기자는 ‘K리그 콘텐츠의 가치’를 주제로 강의를 진행했다. “왜 K리그 ‘왔다! 장보리’보다 재미없을까?”라는 질문을 던진 서 기자는 K리그만의 캐릭터를 만들고, 잘 짜인 스토리를 구성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기장 밖에서도 시선을 끌 수 있는 콘텐츠 제작을 고민해야 한다”며 축구가 무력한 일상 속에서 인생의 가치가 되게 할 수 있는, 자극적이되 불쾌하지 않은 콘텐츠를 생산하는 것을 고민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두 번째 강의에서는 K리그 구단지원팀 양준선 사원이 미국 프로축구인 ‘메이저리그사커(MLS)’와 K리그를 비교했다. 파산을 경험한 과거가 있으나 오늘날 안정적으로 정착한 미국 프로축구의 사례를 통해 선수, 팀 지배구조와 선수계약 제도인 샐러리캡, 스포츠 마케팅 업체 ‘섬(SUM)’의 활발한 리그 운영 참여 등 다양한 특징을 설명했다. 양 사원은 “K리그와 유사점이 많은 MLS는 체계적인 구조와 특징으로 오늘날 탄탄한 리그로 자리 잡았다”며 “단체부터 변화 의지가 필요하다”고 현실적인 조언을 남겼다.
마지막 강사 송지훈 중앙일보 팀장은 ‘한국식 축구 저널리즘과 실제적 고민’을 다뤘다. 송 팀장은 경쟁의 연속인 저널리즘에서 스토리의 중요성을 힘주어 말했다. 그는 “스토리는 흥미를 배가하며 신뢰도를 높인다. 구성원 간 소통 확대와 마케팅 가치 증대 효과를 가져온다”며 특히 ‘사람’의 이야기를 담은 기사가 각광 받는다고 귀띔했다. 수강생들과 국내 축구 저널리즘이 처한 상황을 미디어 플랫폼의 변화와 유럽 축구 보도 증가, 타 스포츠 현황 등 다양한 환경적 요인으로 분석하며 축구 저널리즘 발전을 토의한 송 팀장은 축구 기자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예측하라, 고민하라, 만들어라, 점검하라’는 4가지 키워드를 보냈다.
수강생 최자윤 씨는 “기자의 직업적 어려움을 새삼 느꼈다. 이번 강의는 미디어를 더 잘 이해하는 계기가 됐다. 강의를 들으며 연맹, 구단, 미디어 모두가 능동적인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