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정우 기자 = 22일(현지시간) 유럽의 주요 증시가 상승 마감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경기 부양책과 유럽 경제의 거시 지표가 좋게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날보다 0.43% 오른 6,399.73에 거래를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도 0.60% 상승한 8,940.14에,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 역시 0.58% 뛴 4,105.09에 각각 문을 닫았다.
범유럽 지수인 Stoxx 600 지수는 소폭 밀렸다가 0.7% 오른 326.11에 마감했다. 유럽 18개 증시 중 그리스만 제외하고 모두 상승세로 마쳤다.
증시 전문가들은 유럽중앙은행(ECB)이 추가 부양에 나설 수 있다는 기대감이 이틀째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로이터 통신 등 주요 외신들은 ECB가 앞서 발표한 부양책들이 효과를 거두지 못할 경우 올해 12월에 회사채를 추가 매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우니크레딧뱅크의 크리스티앙 스토커 전략가는 "ECB의 회사채 매입 기대가 투자자들을 위로했다"며 "일부에서 부진한 기업 실적이 나왔으나 경제 성장이 둔화된 모습을 보이며 기대치 역시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또 23일 나올 예정인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의 제조업지수와 투자심리 지수가 호전될 것이라는 희망과 4분기 경기가 나아지지 않겠냐는 전망도 시장 분위기를 끌어올렸다고 시장 관계자들은 전했다.
최근 유럽 증시의 변동성을 키운 요인 중 하나인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 우려가 줄어든 것 또한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올해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7.3%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세계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분기(6.6%) 이후 5년 반 만에 가장 낮은 수치이나 시장 전망치인 7.2%보다는 약간 높은 것이다.
개별 종목 가운데 영국 제약업체인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은 3분기 실적이 기대치보다 높게 나온 덕에 3.2% 상승했다.
가정용품 업체인 프랑스의 '소시에테 빅'은 시장 예상에 모자란 3분기 실적을 내놓아 무려 8.7% 하락했다.
덴마크의 맥주제조업체인 하이네켄 역시 3분기 실적이 저조한 탓에 1.1% 미끄러졌다.
한편, 유로존 주식 시장은 지난 4주간 경기 침체 가능성에 대한 우려로 몸살을 앓으며 글로벌 증시의 동반 하락장을 주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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