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국회의사당서 총격…"IS 소행 가능성도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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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0-23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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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국회의사당서 총격 캐나다 국회의사당서 총격 캐나다 국회의사당서 총격 캐나다 국회의사당서 총격 [사진=신화사]


아주경제 김정우 기자 = 캐나다 수도 오타와 도심에서 22일(현지시간) 오전 국회의사당을 포함한 3곳에서 무장괴한이 총기를 난사하는 총격사건이 발생했다.

동시다발적 총격사건과 관련해 캐나다뿐만 아니라 미국에도 비상이 걸렸다. 복면을 한 무장괴한이 한 명이 아니라 여러 명이고 총격이 국회의사당을 포함해 오타와 시내 세 곳에서 동시에 발생했다는 점에서 테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테러가 '이슬람국가'(IS)와 연관이 있을 것이란 추측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이날 외신 보도에 따르면 국회의사당으로 난입한 무장괴한은 현장에 출동한 경찰의 총격을 받고 사망했으나, 괴한의 총격으로 경비병 1명이 숨지고 방호원 등 다른 2명이 부상했다. 캐나다 정부가 전날 국내 테러위협 등급을 하위에서 중간 등급으로 상향 조정한 상황이다.

외신들은 캐나다 경찰을 인용해 이날 한 남성이 국회의사당을 포함한 공공건물이 있는 '팔러먼트 힐'(Parliament Hill)에 침입, 오전 10시께 국립전쟁기념관 앞에서 보초를 서던 경비병에게 총을 발사했다고 전했다. 이 남성은 이어 의사당 방향으로 진입했으며, 이 과정에서 최소 30여 발의 총성이 울렸다고 경찰과 목격자들이 전했다.

인근 공사장에서 일하던 한 목격자는 "괴한이 검은 옷에 얼굴에는 스카프를 두르고 있었으며, 의사당 방향으로 뛰어가다가 승용차를 빼앗아 타고 팔러먼트 힐 중앙부로 차를 몰고 갔다"고 말했다.

더욱이 이틀 전인 20일 캐나다 퀘벡의 한 주차장에서 20대 남성이 한낮에 자신의 승용차로 군인 2명을 치고 도주하다가 사살된 사건이 발생한 직후 이번 사건이 터져 캐나다 국민 사이에 테러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양국 정부가 사건 발생 직후 긴밀하게 연락을 취하고 신속하게 경계태세를 강화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캐나다 정부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항공 경계태세를 강화하고 국회의사당은 물론 미 워싱턴DC의 자국 대사관도 임시 폐쇄했다. 오타와 중심부에 거주하는 시민에게는 창문에서 멀리 떨어져 있고 옥상에 올라가지 말 것을 당부했다.

미 국무부도 오타와 주재 자국 대사관을 긴급 폐쇄했으며, 미 북미항공우주사령부(NORAD)와 연방수사국(FBI)은 경계태세를 발동하고 워싱턴DC 인근 알링턴 국립묘지에 대한 경계를 강화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는 긴급 전화통화를 갖고 이번 총격 사건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전화통화에서 이번 총격 사건을 "잔인무도한 공격"이라고 규탄한 뒤 양국 간의 굳건한 동맹을 재확인하고 향후 대응과정에서 필요한 모든 지원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양국이 이처럼 총격사건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현재 진행 중인 이슬람 수니파 원리주의 반군인 '이슬람국가'(IS) 격퇴 작전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캐나다는 미국 주도의 IS 공습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국가 중 하나로, 현재 CF-18 전투기 6대와 C-150 폴라리스 공중급유기 1대, CP-140 오로라 정찰기 2대를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CNN을 비롯한 미 언론도 캐나다가 공습에 참여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도하면서 테러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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