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을 방문 중인 페이스북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가 유창한 중국어 실력을 선보여 화제를 모으고 있다.
22일(현지시간) '인터네셔널 비즈니스 타임즈(IBT)' 등 외신에 따르면 저커버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중국 칭화(淸華)대학교 학생들과 완벽한 중국어로 질의응답 시간을 갖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을 올렸다.
저커버그는 이 동영상과 함께 "수요일(22일) 내 생애 처음으로 베이징 소재 칭화대학에서 중국어로 공식적인 대화를 나눴다"는 글을 게재했다.
이어 "우리는 전세계를 하나로 연결해주는 인터넷과 기업 혁신, 페이스북의 초창기 시절 등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고 설명했다.
그는 "칭화대학교는 놀라운 학문과 연구과 이러지는 학술중심"이라면서 "전도유망한 미래 중국 리더들과 함께 있다는 것이 나에게 큰 영감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매체들은 중국계 미국인 프리실라 챈과의 결혼이 저커버그의 중국어 실력에 큰 영향력을 미쳤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저커버그는 지난 2012년 5월 하버드대학 시절 9년간 사귀던 프리실라 챈과 결혼했고, 영어를 전혀 쓰지 못하는 챈의 할머니를 기쁘게 해드리기 위해 중국어 공부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IT 전문지 테크크런치의 대니 크릭턴 에디터는 "아시아 국가의 언어를 배운다는 건 정말 엄청나게 어려운 일"이라며 "공식석상에서 중국어를 쓸 용기를 낸 저커버그를 지지한다"고 평했다.
한편, 저커버그는 칭화대 경영관리학원 자문위원단에 참여할 예정이다.
칭화대 경영관리학원은 저커버그가 IBC의 지니 로메티 IBM CEO와 세계 최대 맥주회사인 안호이저-부시 인베브의 카를로스 브리토 CEO 등과 함께 자문위에 합류했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페이스북이 중국내 사업 확장을 추진하는 것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페이스북은 지난 2009년 부터 중국에서 접속이 차단됐다. 그러나 페이스북은 홍콩 사무실을 통해 중국 기업에 전 세계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광고를 판매하고 있으며 올해 중국에 사무실을 내는 등 중국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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