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새누리당은 설 위원장의 공개 유감 표명을 요구했고, 새정치민주연합은 "(설훈 위원장의 발언은) 국정감사 일정과는 무관한 내용"이라며 맞서는 등 한 시간가량 공방을 벌였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이날 회의가 시작되자마자 지난 18일 설 위원장이 자니 윤(윤종승) 한국관광공사 상임감사에 대한 증인 심문 과정에서 노령을 이유로 사퇴를 종용한 발언을 거론, '노인 폄하'라며 공개적인 유감 표명을 요구했다.
염동열 의원은 여당이 현 정부의 잘못된 인사를 지적한 설 위원장의 진의를 왜곡하고 있다는 야당 측 주장에 대해 "외밭에서 나그네가 신발끈을 고쳐 맨 것일 뿐 외밭을 건드릴 생각이 없었다고 해도 (밭 주인에게) 그렇게 보였다면 '죄송하다, 유감이다'라고 말하면 간단한 문제"라고 공개사과를 요구했다.
다만 "집권여당의 입장에서 예정된 국감을 방치할 수 는 없는 만큼 국감 일정에는 응하겠다"면서 "위원장께서 언제든지 유감 표명을 하고, 또 여당 의원들이 문제제기를 하는 균형 잡히고 합리적인 운영을 해주시길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새정치연합 소속 의원들은 "문제의 본질은 (윤 감사에 대한) 현 정부의 잘못된 인사 행태에서 발생한 일"이라고 맞섰다.
야당 간사인 새정치연합 김태년 의원은 "윤 감사에 대한 인사가 잘된 인사라고 보도한 언론은 없지 않으냐"면서 "문제의 본질을 흐려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나이 관련 발언에 대해선 "여당 의원들에게 드린 말씀이 아니지 않으냐"면서 또 "위원장 개인의 자격으로 말씀하신 것이기 때문에 그 발언에 대한 책임은 위원장이 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또한 "그 잘잘못은 국민이 판단하고 책임도 국민이 물을 것"이라며 유감 표명 요구를 일축했다.
설 위원장 본인은 이 같은 공방 결과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은 채 국감 진행을 이어갔다.
한편 설 위원장은 지난 18일 한국관광공사 국정감사에서 윤종승(예명 자니 윤·79) 상임감사에 대해 "인간은 연세가 많으면 판단력이 떨어진다"며 "79세면 쉬셔야 하는데 일을 하려 드나"고 물었다.
이어서 "노익장이라는 말을 아나? 미국에 오래 계셨으니 모를 수도 있다"면서 "1936년생이면 우리 나이로 79세다. 정년이라는 제도를 왜 뒀겠나"라며 노익장 폄하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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