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23일 엔저 현상과 내수 침체 등 대내외적인 경제위기 징후와 관련, “경제혁신은 정부 노력만으로는 불가능하며 기업과 민간의 적극적인 참여와 노력이 있을 때만 가능하다”며 “어려운 상황일수록 과감한 투자를 통해 위기 이후에 대비해야 한다”고 내수 활성화에 발 벗고 나섰다.
박 대통령은 이날 마곡도시개발사업지구에서 열린 LG사이언스파크 기공식에 참석, 축사를 통해 “엔저 등 대외 환경 급변으로 경쟁국 추격이 가속화되고 내수침체가 지속돼 성장 잠재력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이 LG그룹의 차세대 융복합 기술연구단지인 LG사이언스파크에서 기업의 투자를 독려한 것은 최근 주가 하락과 부채 급증 등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확장적 재정정책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객관적인 지표’들이 잇따라 나타나자 기업 투자를 통해 내수 위기를 돌파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어 박 대통령은 1970년대 오일 쇼크 등 경제위기 사례를 거론하며 “과거에도 어려움에 처할 때마다 기업가 정신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투자와 도전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바꿔왔다”며 거듭 기업의 적극적인 투자를 독려했다.
박 대통령은 “우리 기업이 선제적인 투자와 기술혁신을 통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한다면 우리 경제가 ‘추격형’에서 ‘선도형’으로 도약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지금 시대는 신제품, 신산업을 창출할 수 있는 혁신적 기술개발에 대한 투자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조용히 앉아있으면 기적을 볼 수 없다’는 말이 있다”며 “기업이 적극적 투자로 일자리를 만들어내고, 정부는 창조경제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원한다면 제2의 한강의 기적을 만들 수 있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은 LG사이언스파크의 과감한 투자와 관련, “혁신을 추구하는 도전정신을 잘 보여준다”고 격려한 뒤 “세계시장을 선도하는 기술과 제품개발을 통해 창조경제의 거점으로 발전해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박 대통령은 “대기업이 중소·벤처기업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며 “앞으로 대기업의 연구·개발(R&D) 센터가 창조경제를 위한 대·중소기업 R&D 협력의 거점이 된다면 동반성장 생태계는 더욱 활기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기공식에는 LG그룹 계열사 임직원과 정·관계 인사, 지역 중소기업 대표 및 연구원, 공사 현장 근로자, 지역주민 등 45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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