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조선업 내년에도 ‘잿빛’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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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0-23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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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극동지방 사할린 아쿠툰다기 필드에 설치된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세계 최대 고정식 플랫폼[사진=대우조선해양 제공]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전년대비 수주 감소로 우려감이 커지고 있는 국내 조선업계가 내년에도 불안한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글로벌 오일 메이저들이 투자를 줄이면서 해양플랜트 공백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23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 3분기까지 해외플랜트 수주액은 전년 동기 대비 7% 감소한 430억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해양플랜트 수주액은 세계 주요 석유메이저들의 해양부문 투자축소로 인해 전년 대비 78% 감소했다.

현재 업계와 전문가들은 2015년은 상선 수주가 개선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중인 반면 수주액에 있어 비중이 높은 해양설비 발주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오는 2015년 전체 예상수주액은 올해 수주액을 밑돌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현재 업계에서는 내년 상선 부문 수주액은 10%가 증가할 전망인 반면 해양플랜트는 46%가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상선부문 실적 개선의 경우 셰일가스로 인한 LNG선의 발주 증가가 기대되고 있다. 미국의 셰일가스 수출은 2017년 하반기부터 본격화 될 전망이어서 2015년부터 LNG선 수주가 이어질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108척 중 올해 발주가 완료된 19척을 제외한 나머지는 2015년부터 분산 발주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반대로 해양부문의 실적둔화는 유가가 하락세를 나타내면서 투자를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비용이 많이 드는 해양보다 육상쪽을 선호하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오일 메이저들이 육상 플랜트에 대한 투자비중은 늘리는 반면, 해양부문 투자는 줄이고 있다”면서 “이는 해양부문의 경우 탐사와 시추 등 투자회수가 오래 걸리는데다 해상 유전과 가스전의 투자비용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재천 대신증권 연구원은 “2015년 수주는 올해 4분기 이후 셰일가스용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 발주 증가 등으로 개선세를 나타낼 전망”이라면서도, “낮은 유가는 해양플랜트 발주 시점을 늦추는 효과를 만들게 돼 올해 대형 3사의 수주액은 330억달러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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