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이 판매한 미래에셋자산운용 주식형펀드는 전일까지 3년 동안 수익률이 1.6%를 기록했다. 이에 비해 외부 운용사 펀드는 같은 기간 14.3%에 이르는 수익을 냈다.
대신증권은 비계열사와 계열사 수익률이 각각 11.2%, -4.0%로 집계됐다. 부국증권이 판 비계열사 펀드는 20.9% 수익을 올렸으며 계열사 상품은 7.05%에 그쳤다.
동부증권도 계열 운용사 펀드가 1.4% 수익을 낸 데 비해 비계열사치 수익률은 13.2%에 이르렀다. 우리투자증권 역시 비계열사와 계열사 펀드 수익률이 각각 12.9%, 2.4%로 차이가 났다.
이번에 비교한 대상은 지수형을 제외한 설정액 100억원 이상 국내 주식형펀드다.
계열사와 비계열사 펀드 간 수익률 차가 벌어지는 이유는 독립 중소형 운용사 실적이 크게 좋아진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처럼 실적이 더 좋은 상품이 있는데도 증권사가 여전히 제 식구만 챙기고 있다는 얘기다.
A증권 관계자는 "아무래도 같은 식구를 챙겨줄 수밖에 없다"며 "특히 금융지주 아래 있는 증권사라면 운용사를 비롯한 계열사가 골고루 장사를 잘하기를 바라지 않겠냐"고 말했다.
실제 일부 증권사는 판매한 펀드 가운데 계열사 비중이 70%에 맞먹는다. 미래에셋증권을 보면 이런 비율이 현재 66.8%에 달하고 있다. 하나대투증권도 56.0%로 절반 이상이 계열사 상품이다.
한편 계열사 펀드 수익률이 월등히 높은 판매사도 있다. 한국투자증권과 신영증권이다. 한국투자증권은 계열사와 비계열사 펀드 수익률이 각각 14.7%, 11.2%를 기록했다. 신영증권도 계열사인 신영자산운용 펀드가 50.4%, 비계열사는 9.6%로 집계됐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모든 판매사가 주식형, 비주식형펀드를 모두 합해 당국이 제한하고 있는 수준 안에서 계열사 펀드를 팔고 있다"며 "그렇더라도 고객에게 더 유리한 상품이 있다면 다른 기회도 제공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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