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담보·무보증 신용대출 공백 장기화…대부업 초과수요 11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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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0-23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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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2000년대 이후 서민 대상 무담보·무보증 신용대출시장 공백이 장기간 이어졌으며 이에 따라 약 10조8000억원 규모의 대부업 초과수요가 존재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박덕배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대부금융협회가 23일 제주 에버리스리조트에서 개최한 '2014 소비자금융 컨퍼런스'에서 이같이 밝혔다.

박 연구위원은 '등록 대부업의 서민금융 역할과 순기능' 주제발표를 통해 신용 7~9등급 이하 저신용자가 총 506만명이며 이들의 사회생활을 위해 필요한 총 초과자금수요는 39조4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또 대부업권의 소액단기 신용대출의 시장규모가 18조7000억원이며 현재 7조9000억원이 공급됐다. 약 10조8000억원의 대부업권 초과수요가 존재하는 셈이다.

박 연구위원은 저신용자에 대한 초과자금수요가 발생하는 원인으로 2000년대 이후 서민 대상 무담보·무보증 신용대출시장의 공백을 꼽았다.

그는 "시중은행의 우량 신용자 중심의 대출관행과 저축은행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중심의 영업, 상호금융기관의 영업기반 약화와 보수적 경영 성향으로 이같은 현상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박 연구위원은 등록 대부업이 생활 및 사업활동 목적 대출을 통해 국내총생산(GDP) 성장에도 기여했다고 밝혔다.

그는 "등록 대부업은 지난 8년간 26조7000억원의 생활 및 사업활동 목적의 대출을 취급해 약 41조원의 생산유발효과와 26만명의 고용창출효과에 기여했다"며 "연평균 0.08%포인트의 GDP 경제성장률 증가에도 기여했다"고 말했다.

또 등록 대부업 대출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기타 금융권에 비해 크다고 강조했다.

그는 "등록 대부업은 가계 및 자영업자의 소비·투자에 직접적으로 관여한 대출 비중이 지난해 기준 76%에 달해 생산, 부가가치, 취업 등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높은 게 특징"이라고 말했다.

박 연구위원에 따르면 등록 대부업은 28만명의 한계채무자가 보유한 2090억원의 채무를 감면했으며 세금납부를 통해 1조8180억원의 국가재정에 기여했다.

한편 이날 컨퍼런스에는 주요 대부업체 대표 50여명과 금융당국, 지방자치단체, 학계 등에서 약 10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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