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택배사업 진출 공식화에 업계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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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0-23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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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 농협이 택배사업 진출 의사를 공식화하면서 택배업계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현재도 중소형 택배사까지 50여개가 넘는 회사가 경쟁 중이기 때문이다.

이상욱 농협중앙회 농업경제대표는 23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 자리에서 "농협이 택배사업에 진출하는 것이 농가 이익 증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이이재 의원이 농협의 택배사업의 진출 여부를 묻자 이 대표는 "우체국이 주 5일 근무를 함에 따라 신선농산물의 유지·판매가 필요해졌다"며 택배사업 의향이 있음을 밝혔다.

또 "정부의 인가가 필요한데 마침 정부도 적극 찬성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어 "지역농협의 각 점포를 택배사업의 지점으로 활용하려는 계획이 있다"며 "재무분석결과 3년이면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수 있고, 택배단가도 2200원으로 내려갔으나 다시 구조조정이 되고 있기 때문에 (사업성에) 희망이 있다"고 덧붙였다.

최원병 농협중앙회장도 "당초 계획은 없었으나 최근 우체국택배가 주 5일제 근무를 함에 따라 농산물 수송문제가 대두됐다"며 "농협이 토요일, 일요일 없이 상시 하는 취지로 택배사업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이재 의원은 "지금도 택배업체가 워낙 많아 과당경쟁을 하고 있다"며 "농협이 전문화와 효율성을 위해 신경분리 하는데 택배사업에 진출해 문어발식 기업확장, 그로 인한 일감 몰아주기 등에 대한 기존택배시장의 우려도 있다"고 꼬집었다.

농협 뿐만 아니라 최근 롯데도 택배 사업 진출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업계는 불안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강력한 유통망을 지닌 업체들이 가세하면 택배 단가가 떨어져 치킨게임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택배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택배시장 매출 규모는 3조5000억원대를 기록하며 외형은 성장했지만 택배사 난립에 따른 출혈경쟁으로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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